그리고 허겁지겁 막 들어가려는데
안 봐도 나 이미 만취 해 있고,
무엇보다 이홍새 팔뚝 붙잡은 채로
진짜 아프게 꺽꺽 울고 있었으면 좋겠어…
이홍새 두 주먹에 힘 꽉 들어가고
‘너 얼마나 마셨어.’ 라며
묻기도 전에 자기 팔뚝에 묻어나는 내 눈물 때문에
참을 인 자 세번 플러스 알파 새기는 중
이홍새는... 내가 울면서 정신 못차리면
일은 ��같이 하는 녀석이
사랑하나 때문에 망가진 거 보고 진짜 자기 멘탈
탈탈 털려서 밤낮없이 내 생각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실제로도 그럴 것 같지만
그리고 걍 개 빡쳐할 것 같음
내가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보단
누군가 나를 울린다는 게
그 소리에 잠시 멈칫
바뀌는 신호 못 보고 바로 브레이크 밟는 홍새
개수작쯤이야 단칼에 알아서 거절하겠지만,
그냥 기분이 나빠서 빨리 달려가야겠음 ㄱ-
전화도 안 끊고 운전에만 초 집중해서
바 근처 공용주차장에 파킹한 다음 차에서 내리는 그 남자
더워 죽겠지만 나 주려고 재킷하나 챙김
그게 무슨 말인지 알아듣자마자
장난은 아닐 거라고 확신해
근데 백창기 마음이 멜랑꼴리 해져서
그 사람을 너무 신경 쓰는 나 때문,
그 개자식 죽이진 않더라도 개패고 싶었으면
원랜 뭐 남자친구 빚을 갚는다고 취직
이딴 거 시켜줄 사람도 아닌데
해줬으면 말 다 한 백창기 총알 장전 중일 듯
며칠 전부터
내 일 처리도 훨씬 깔끔해지고
자기 신경에 거슬리는 행동은 커녕
일탈 한 번 하지도 않고
말도 없이 식사도 없이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내 꼬락서니가
애들한테 돌려받지 못한 회수금보다
수십만 배는 더 신경 쓰이기 시작한 백창기
설상가상 하늘에선 비까지 처 내리고······
장부 가져오더니 내 앞으로 쌓여있는
빚 탕감해주고 하는 말
옆에서 시끄럽게 굴지 말고
잘 배우고 쫄쫄 쫓아다녀라
나는 됐다고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하다가
다시 생각난 전 남자 친구 얼굴에 눈시울 붉어지니까
두 주먹에 힘 꽉 쥐고 내 눈 꿰뚫어 보는 창기
정 힘들면 그냥 구멍하나 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