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인이가 가고 둘만 남았다 경계하는건지 냥이는 콧김을 퓩퓩 내쉬면서 나를 보고있다 그러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내쪽으로 챱챱 걸어온다 바로 ���에서 내려다보니 더 쪼끄맣다 올려다보느라 목이 아팠는지 냥이가 쇼파 위로 올라가는데 통통한 엉덩이가 너무 씹덕이라 깨물뻔 한걸 간신히 참았다
집에 갔더니 쪼끄만 털뭉치가 문 옆에 붙어있었다 먼지인가 싶어서 봤더니 쥬인이가 말한 냥냥이었다 계속 보니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꼬리를 흔들었다 그러다 냥냥이가 내 꼬리에 맞았는지 꺙 소리를 낸다 그것마저 귀여워서 막 엉덩이까지 흔들었다 좀 짜증이 난것 같았다 미안 주체할 수가 없었어
녤멈무 시점
아침부터 해장국 냄새 풍기는 형아가 내 쥬인이가 됐다 차안에서 쥬인이가 집 가면 냥냥이 친구가 하나 있다고 했다 근데 그 친구가 요즘 우울하다고 한다 얘기를 하다 말고 쥬인이는 통화를 하면서 저녁에 술 약속을 잡았다 냥냥이가 왜 우울한지 알겠다 내가 가서 노라조야지
서류 건네받은 윙 이사님 커피 버리실때 양심도 같이 버리셨습니까? 하고 휑 나가버려 녤 닫힌 문 멍하게 쳐다보다 뒤늦게 빵 터질거야 자기 비서도 아니었던 시절에 회사 로비에서 아들 보고 예쁘게 웃던 얼굴에 반했는데 제일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 예쁜 얼굴 한번 보기가 왜이렇게 어려운지
윙 저런 멘트는 익숙한 탓에 대꾸도 안하고 있으면 녤 볼펜 꺼내면서 서류 가져오라 해 회사에서 유일하게 진지한 시간이지 윙 결제싸인하는 녤 내려다보면서 만약 자기 상사가 일도 못했으면 진작에 때려쳤을거라 생각할거야 녤 그런 윙 보고 또 시비건다
왜요, 이제 나 좀 좋아해줄 맘이 생기셨나?
윙 헛기침으로 녤한테 눈치 줘 그제서야 윙한테 눈길 준 녤 얼굴 붉힌 직원이 건넨 커피 받아들고 이사실��� 돌아가지 문 닫히자마자 녤 커피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기침 안해도 너 있는거 다 알아
이사님 싸인 하나 받는데 한시간이 넘었습니다
난 그냥 박비서 얼굴 오래 보고 싶어서 그랬지
윙 그때부터 대충 예감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이사의 능구렁이 기질은 점점 늘어가지 지금도 결제서류 들고 올라왔는데 한참 게임만 하던 강이사 갑자기 바쁜척 전화하질 않나, 서류정리를 하질 않나 손 까딱거리면서 따라오게 시키더니 복도에서 만난 옆팀 여비서랑 하하호호 난리가 났어
직원들 이사님 진심이세요?! 물으면 녤 자기도 좀 어처구니 없었는지 눈썹 긁다가 윙 옆에 가서 선다
말씀하신대로 아들 있으니까 열심히 할거고,
상무팀에서 실적 1위였고,
다 떠나서 이 얼굴이 너무 완벽하네요
그렇게 녤은 윙 눈앞에 쌍따봉을 한번 치켜세우고는 유유히 사라졌어
전체가 또라이인 이사실에서 강이사는 단연 톱이었음 소문 들은 윙 미친놈이여봤자 얼마나 미쳤겠어 싶었지만 면접때 그생각 싹 사라져 다른 직원들 윙 두고 아들이 있어서 일은 열심히 하겠다며 얘기하고 있는데 구석탱이에서 폰게임 하던 녤 잠깐 얼굴 들었다 윙 보자마자 말해
합격 무조건 합격
첫만남은 인사면접에서였어 상무실 비서였던 윙 몇달째 공석중인 대표이사 담당으로 지원했지 뭐든지 다 잘하는 윙이 악명 높기로 유명한 이사실 지원했다는 소식에 다들 의아해하는데 윙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 있었어 올해 5살 된 아들 어린이집도 보내��� 되고 살림 챙기려면 더 쎈 연봉이 필요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