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더 이상 예술가의 도시가 아니다
조각가 조쉬 클라인이 휘트니 미술관에서 중간 경력 회고전을 마치고 3년 뒤, 스튜디오 문을 닫았습니다. 미술계가 인정한 성공한 예술가조차 뉴욕에서 버틸 수 없다면, 이제 막 시작한 예술가에게 이 도시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클라인이 미술지 『옥토버』 2026년 겨울호에 기고해 온 뉴욕을 '발칵' 뒤집어놓은 글이 있습니다. 에세이의 제목은 단호합니다. "뉴욕 부동산과 미국 예술의 몰락." 그는 뉴욕의 부동산이 미국 예술을 구조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진단합니다.
숫자가 먼저 말합니다. 브루클린의 스튜디오 임대료는 2000년대 초 대비 300퍼센트 올랐습니다. 그러나 예술가들이 생계를 위해 맡는 일들(스튜디오 어시스턴트, 아트 핸들러)의 임금은 그대로입니다. 공간을 잃은 조각가들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디오 작가들도 캔버스를 집어 들었습니다. 팔릴 수 있는 것을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갤러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도 달라졌습니다.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는가"에서 "이 작품이 팔리는가"로.
이것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1960~70년대 뉴욕에서 탄생한 개념미술, 미니멀리즘, 퍼포먼스 아트 등 그 모든 혁명의 조건은 단 하나였습니다. 싼 임대료. 예술가가 주 2~3일 서빙으로 아파트와 스튜디오를 유지할 수 있었던 시대, 시장을 의식하며 작업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실험은 공짜였고,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뉴욕은 그 반대입니다. 부동산 가격이 예술의 형식을 결정합니다. 조각은 공간이 필요하고, 공간은 돈이 필요하고, 돈은 판매가 필요합니다. 그 순환 안에서 실험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갑니다.
계급도 조용히 걸러집니다. 가족이 월세를 보조해주는 사람이 저임금 갤러리 인턴직을 버티며 큐레이터가 됩니다. 집안에서 아파트를 마련해준 예술가는 전시가 팔리지 않아도 거리로 나앉지 않으니, 위험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예술가는 학자금 대출 고지서와 다음 달 임대료 사이에서 시장이 원하는 그림을 만들게 됩니다. 클라인은 묻습니다. 미국 미술사에서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낸 골딘,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처럼 가난한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굵직한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의 뉴욕이 그들을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지금의 뉴욕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갤러리도, 미술관도 이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아트 페어 부스 대여비는 수십만 달러에 달하고, 팬데믹 이후 운송비는 세 배 이상 뛰었습니다. 결과는 예측 가능합니다. 조각과 영상 설치 전시는 줄어들고, 운반하기 쉽고 팔기 쉬운 회화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재편됩니다. 한 갤러리스트는 클라인에게 말했습니다. 요즘 아트 페어에서 잘 팔리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한 단어였다고. "whimsy"(아기자기하고 유쾌한 것들)
그러나 클라인은 절망으로 글을 끝내지 않습니다. 탈출구는 언제나 중심 바깥에서 열렸습니다. 1980~90년대 미국 인디 록, 하드코어, 라이엇 걸 씬은 뉴욕이 아니라 올림피아, 프로비던스, 채플 힐에서 자랐습니다. 지금 필라델피아에는 작업실 임대료가 뉴욕의 4분의 1 수준인 빈 공장들이 즐비합니다. 인도네시아 요그야카르타의 예술가 콜렉티브들은 시장도, 정부 지원도 없이 서로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새로운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2년 도큐멘타 15에서 세계가 목격한 루앙루파의 실험이 그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뉴욕이 예술을 버렸다면, 예술가도 뉴욕을 버릴 수 있습니다. 클라인의 말은 선언에 가깝습니다. 뉴욕은 더 이상 젊은 예술가의 야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꿈을 팔면서 청구서를 보내는 도시를 떠나, 더 싸고 더 넓고 더 자유로운 곳에서 새로운 예술 세계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그 가능성은 맨해튼의 고층 빌딩 사이가 아니라, 아직 임대료가 오르지 않은 어딘가에 있을 것입니다.
판데믹에 미국 언론에서 정말 좀 지겨울 정도로 듣는게 추방될 위기에 놓일 세입자들 얘기인데 한국에선 정말 관련 보도를 한건도 본 기억이 없는거 같다 (찾으면 뭐 한건쯤은 나오겠지만). 대신 매일매일 100억 다주택 자산가들이 세금을 못 낸다고 가난하다는 기사만 나와. 나라가 돈거 같아 정말로.
"이것보다 낮은 조건에서 일할 의사가 있는데"
네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저임금제를 헌법에 명시해 놓은 것입니다.
"국가는 사회적ㆍ경제적 방법으로 근로자의 고용의 증진과 적정임금의 보장에 노력하여야 하며,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최저임금제를 시행하여야 한다. -헌법 32조 1항"
이런 성착취물 제작/유포/구매 가해자의 90% 이상이 남성이라는 것이 우리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한편 피해자 지원하고 불법촬영물 삭제하는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유일한 부처가 여가부인데요. 이건 어떻게 남녀반반 해야됩니까? 여기서도 기계적 중립 부르짖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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