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의 추격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는 로이터 단독 보도가 방금 터짐.
미국 눈치를 보느라 중국 공장 투자를 조심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결국 중국 내 메모리 공장을 최첨단 공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승부수를 띄웠기 때문임.
1. 왜 갑자기 무리수를 두나 했더니 — "이미 중국 안방에서 삼성전자가 1위를 뺏겼다"
- 그동안 한국에서는 "중국 메모리는 아직 한참 멀었다"고 무시하는 시선이 많았지만, 실제 시장 숫자는 이미 뒤집혔음.
- 오늘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내 낸드플래시(SSD용 저장 메모리) 시장에서 중국 토종 기업 'YMTC(양쯔메모리)'가 점유율 38.5%를 찍으며 이미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섬.
- 게다가 요즘 AI 데이터센터들이 방대한 데이터와 대화 기억(캐시)을 저장하려고 고용량 기업용 SSD를 쓸어 담으면서 낸드 시장이 새로운 황금알이 됐는데, 가만히 있다간 이 시장을 중국 YMTC에 통째로 내줄 판이 된 거임.
2. 결국 꺼내 든 삼성의 '프로젝트 모나미'와 SK하이닉스의 다롄 공장 업그레이드
- 발등에 불이 떨어진 두 회사는 결국 중국 현지 공장의 기술 등급을 대폭 끌어올리기로 함.
- 먼저 삼성전자는 자사 전체 낸드 생산량의 약 40%를 책임지는 핵심 기지인 '중국 시안 공장'을 최첨단 286단(V9) 낸드 생산 체제로 바꾸는 내부 프로젝트(코드명 '모나미')를 가동함. 당장 올해 12월 월 5,000장 규모로 시작해 내년 말까지 월 4만 장으로 8배나 키울 계획임.
- SK하이닉스 역시 인텔에서 인수했던 '중국 다롄 공장'을 기존 192단에서 240단 이상 고단 낸드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고, 나아가 300단 이상 초고단 칩 연구개발(R&D)까지 타진하고 있음.
- 참고로 낸드에서 '단수(286단·240단)'는 아파트 층수랑 똑같아서, 높이 쌓을수록 같은 면적에 훨씬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최첨단 기술임.
3. 한국 반도체가 처한 진짜 딜레마 — 미국과 중국 사이의 살얼음판 외줄타기
- 문제는 이 공장들이 한국이 아니라 '중국 땅'에 있다는 거임.
-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서, 삼성과 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 미국산 핵심 장비를 들여오거나 공정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매년 미국 정부(워싱턴)의 허가를 받아야 함.
- 두 회사는 "공장 크기를 새로 늘리는(증설) 게 아니라 기존 라인 기술만 바꾸는 거라 미국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음.
결국 지금 한국 반도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상황.
중국 공장 업그레이드를 안 하자니 무섭게 치고 올라온 중국 YMTC에 시장을 다 뺏기게 생겼고,
업그레이드를 강행하자니 매년 미국 정부의 허가 도장을 받아야 하는 살얼음판 외줄타기에 내몰려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