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에게 하늘은 푸르지 않아. 보이지 않는 빛이 겹겹이 떠 있고, 꽃에는 사람의 눈으로 읽지 못할 무늬가 번지는 거지. 제 갈 길을 알려주는 빛을 따라 날아가고, 타자를 스스럼없이 반길 수도 있겠지. 우리가 색이라 부른 것 너머에는 어떤 빛이 있을까. 너도 궁금하지 않니?
으레 사람은 독자적인 세계를 갖고 있기 마련이야. 누군가의 머릿속에는 사슴과 꽃 그리고 파랑이 살았던 거지. 눈에서 피어난 꽃은 뿌리로 그들의 머리칼을 장식했고, 사슴의 뿔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어 몸과 정신을 완성했을 거야. 파랑은 선을 그어 땅을 완성했으니, 네게도 완벽한 세계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