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경은 말했다.
“사람이 이제 연애 이런 거를 떠나서
멘탈이 나갈 때 가 있어요.
완전히 붕괴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자꾸 여기저기 헤집고 그러지 말고
자기 얘 기하고 그러지 말고
그냥 좀 가만히 가라앉을 때까지
그 흙탕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좀
가만히 있을 줄도 알아야 돼.”
흙탕물을 맑게 하는 방법은
휘젓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한국인들은 스스로 절대기준을 세우고 살아가는 법을 모른다.
경주마처럼 일단은 뛰는데, 어디로 뛰어야 하는지, 왜 뛰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런걸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했고 물어보는 이 자체를 이단자,잠재적 낙오자로 취급한다.(철학, 기초과학의 부재)
절대기준이 없는데 계속 불안해지니 상대기준인 등수에 집착하고, 삶의 모든면에서 끊임없이 등급을 매기고, 내가 어디쯤 위치하는지 확인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배운게 그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밌는점은, 정말 잘하고 있어서 등수를 확인하는 경우보다는 뭔가 잘 안되니까 그걸로라도 위안을 얻으려고, “뭐 이정도면 나쁘진 않잖아.“라고 안도하고 싶어서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박미선이 말하는 진짜 휴식은>
아프고 나서야 알겠더라고요.
사람들이 쉬러 간다는 여행도
사실은 안 쉬는 경우가 많다는 걸요.
일정 짜고, 사진 찍고,
어디 가야 하고, 뭐 먹어야 하고.
몸은 이동하는데 마음은 쉬지 못하는 거예요.
진짜 휴식은
어딘가 가는 게 아니더라고요.
아무것도 안 해도 불안하지 않은 상태.
오늘은 생산적이지 않아도 괜찮고,
오늘은 쉬어도 된다고
자기 자신을 허락해주는 상태.
우리는 너무 오래
달리는 법만 배운 것 같아요.
더 열심히, 더 빨리, 더 많이.
그런데 어느 순간 몸이 말하더라고요.
“이제 좀 쉬어도 된다고.”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개그우먼 박미선 -
나도 내 장기를 누가 빨래짜듯 짜는것같다는 말을 자주했었고. 날카로운 것에 푹 찔리는 것 같은 통증땜에 걷다 으윽!하며 주저않은 적도 많음. 실제로 마약성 진통제 처방받아 먹었었고.. 수술 후엔 이렇게 멀쩡한 컨디션으로 일상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거든. 간만에 옌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검색에 의하면 통증은 통증척도(NRS) 기준 7-10점이 보고되고. 장기가 뒤틀리고 찌르는 통증. 장기를 손으로 꽉 쥐고 비트는 느낌.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 마약성 진통제도 안듣는다. 이런내용 나오네. 실제 십수년 경험한 찐증상이라 버티고 견딘 내가 대견해 어떻게 살았나 싶고 눙물 난다.
역시 생각은 언어화 될 때 비로소 명료해지고 구조화 되는 것 같음. 오늘은 꽤 오래 답답하게 여겨온 묵혀둔 얘기를 정리했는데. 쓰다보니 논리도 잡히고 대안도 정리되어 새삼 개운함. 요새 업무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공허함으로 힘들어 몰입할 놀거리가 필요했는데 잘됐다. 당분간은 글쓰기.
그리하여, 글쓰기 공간이 세 곳이 됐다. 일기장엔 그날그날 구구절절의 손글씨 기록, SNS엔 시시껄렁 흘려보낼 생각들을 기록, 노션엔 손일기와 SNS에 쓰기엔 좀 무겁고 복잡한 긴 사유를 기록. 블로그도 고민했지만, 대부분 쓰기는 사적인 배경에서 출발한 생각들이 많을거라 일단 비공개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