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처음 받았을때부터 부다페스트에서 레드룸 얘기를 듣기 전까지 나타샤는 오롯이 옐레나만을 생각하는 데에 시간을 썼을 거라는 게 너무 좋다
이때는 레드룸이 아직 있는 것도 드다섯글자가 살아있는것도 몰랐으니까 가는 길 내내 옐레나와 오하이오 시절만을 몇번이고 계속 생각했을 거라는 게
러시아어가 서로 간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장치라고 해석한다면
영화에서는 오히려 나타샤가 러시아어를 먼저 쓰는게 단순히 익숙하고 편한 말이라서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진짜 과거와 닿아있는 사람을 보게 되어 외롭지 않고 너랑 같은 편이다 라는 걸 어필��는 메세지였을 수도 있었을까
“우리는 블랙 위도우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가 홀로 서길 바랐고, 실제로도 정말 그랬다.”
블위에 다른 어벤 멤버를 카메오로 쓰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서 나온 쇼틀랜드 감독의 말인데 또 눈물이 줄줄 흘러
글자 그대로 standalone film인거지…
“Where you gonna go?”
“I don’t know. I don’t really have anywhere to go back to, so I guess anywhere.”
나타샤에게 해독제를 준 다음엔 계획도 갈 곳도 없던 옐레나와 가족이라 여겼던 어벤이 다 흩어지고 갈 곳이 없어진 나타샤
서로가 서로에게 갈 곳이 되어준다는 게 너무 좋다
그리고 인터뷰 맥락을 보면 영화가 탄생한 시초부터 편집하고 마무리하는 과정까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모든 스텝에 거의 다 참여한 것 같은데 이것도 너무 좋았음
나타샤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타샤를 오롯이 보여주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의 안팎에서 한순은 늘 함께였다는 점이
캐릭터에 애정을 쏟으면서 긴 세월을 함께했지만 주변의 대우 때문에 평면일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캐릭터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생각하면서 말 그대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다면의 인간으로서 냇을 보여줬잖아
그런 한순을 나타샤 로마노프 전문가, 총괄 프로듀서로 칭한 게 너무 좋았어
이 질문부터 좋았었다 그렇다 한순은 어벤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본인의 영화를 총괄한 프로듀서이자 주연 배우인 것...
나타샤라는 캐릭터에 한순이 애정을 갖고 함께해온 것에서 시작해서 이 영화를 통해 그의 과거를 만들고, 그만의 얘기를 2시간에 걸쳐 만들어냈다는 건 정말 생각할 때마다 짜릿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