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올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제가 플린스를 보고 괜히 신부님을 떠올리는 게 아닙니다…… 공식에서 제공하는 의상부터 성직자의 의복을 상당히 닮았거든요
검은색의 긴 겉옷과 목을 감싸는 구조, 겹겹이 내려오는 옷자락에 장갑까지. 온몸을 꽁꽁 가리고 있으니 오히려 눈길이 가는 어느 아름다운 신부님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성직자를 떠올리는 이유는 단순히 복식 때문만은 아닙니다. 플린스는 묘지기이자 등지기이며, 죽음과 맞닿은 존재잖아요
무엇보다 광란의 사냥 속에서 길을 잃은 이들을 푸른 등불로 인도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애초에 푸른 등불에 관한 전승에서도 길 잃은 이들을 이끄는 인도자의 역할을 해왔죠
그러니까 이 요정에게는 죽음을 가까이한다는 특성뿐 아니라,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길을 제시한다는 역할도 있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플린스에게 성직자적인 이미지를 느낍니다. 단순히 망자를 애도하는 것뿐 아니라, 길을 잃은 존재들이 더 이상 헤매지 않도록 인도하는 이라는 점에서요
길 잃은 어린양을 인도하는 등지기 플린스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