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덤덤한 목소리로 당부하던 네 모습때문인 걸까. 요즘 술을 못 마시고 있어.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고 술병만 봐도 하염없이 우울해져서, 그래서 나 술을 못 마셔. 이렇게라도 마지막 약속을 지키게 되어 다행인 걸까, 맨 정신으로 버텨낼 수밖에 없는 내가 불쌍한 걸까.
왜 사람 마음 복잡해지게 생전 올리지도 않던 프로필 음악을 헤어지자마자 올려. 너 때문에 하루종일 그 노래만 듣고 있는 건 알아? 멜로디는 왜 그렇게 잔잔하고 가사는 또 왜 그렇게 너와 닮았는지. 덕분에 들을 때마다 울고 읽을 때마다 또 울어. 물론 넌 전혀 의도하지 않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