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일이 소식을 언니에게도 알리고 앞집 가족들에게도 알리면서 여러 번 울었다. 앞집 강아지가 한 달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쓰던 물품을 일일이에게 줬는데 일일이가 갑자기 떠났다는 소식에 앞집 가족도 너무 놀라고 함께 울고 아파���주셨다. 개가 없다. 우리 층이 절간같이 조용하다.
양쪽 집앞에 두 대의 개모차가 놓여있었고 늘 강아지 용품 택배가 쌓여있었고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서로의 강아지를 보며 인사하고 안부를 묻던 이웃이었다. 강아지 물건들로 현관 앞이 비좁아져도 서로 다 이해하며 지냈는데 텅 비어버린 공간이 우리 모두에게 너무 낯설어서 함께 울었다.
일일이 잘 보내주고 왔습니다. 위로의 말씀들 정말 감사해요. 일일이는 이틀동안 엄마아빠랑 같이 잤고 보내주신 멘션들 하나도 빠짐없이 일일이에게 읽어줬어요. 떠나는 날에는 매일 다니던 공원을 한바퀴 돌면서 마지막 산책을 했습니다. 새랑 고양이랑 오리들에게 인사하고 따뜻한 햇볕도 받았어요.
일일이가 갑자기 왜 떠났는지는 모릅니다. 전날까지 엄마아빠랑 면회도 하고 밥먹고 병원산책도 했고 전혀 위독한 사인이 없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갑자기 구토를 하더니 그대로 숨이 멈춰버렸어요. 선생님들도 너무 충격을 받았고 저희 부부 역시 여전히 충격을 받은 상태지만 일단 보내주고 왔어요.
좋아졌다 나빠졌다 오락가락 선생님도 나도 일일이도 우리 모두 대환장... 그와중에 손으로 떠먹여주지 않으면 밥을 안 먹는 정일일씨... 테크니션 선생님이 이렇게 손으로 먹여주면서 아이고짜란다짜란다 엄청 칭찬을 해줘야 먹는다고 한다 미챠ㅠㅠ 아프니까 완전 애기됐네ㅠㅠ 이 어리광쟁이야ㅠㅠ
흐아아 일일이 상태 너무 어렵다 혈소판 떨어지는 게 면역매개혈소판감소증으로 보고 스테로이드를 썼더니 중증근무력증 치료제랑 충돌해서 식도 다시 확장됨 대환장ㅠㅠ내일까지 스테로이드 써보고 혈소판 오르지 않으면 중단하기로. 췌장염+혈소판감소증+중증근무력증이 동시에 몰아친 일일이 몸
물론 중증근무력증은 완치되는 병이 아니지만 약으로 관리가 되기 때문에 거대식도증, 구토, 요실금, 뒷다리 파행 등의 증상은 개선될 수 있고 구토만 안 해도 오연성폐렴 위험이 사라지니까 너무 다행인 거임ㅠㅠ 컨디션 쫌만 좋아져도 엄마 보면 흥분하기 때문에 오늘 면회는 건너뛰기로. 낼봐내사랑
혈소판 감소와 빈혈을 잡으려면 먹는약을 먹여야 하는데 먹으면 다 토하기 땜에 처치를 못했는데 드디어 식도가 줄기 시작했고 구토가 멈추면 약을 먹일 수 있으니 나아질 거라고ㅠㅠㅠㅠㅠ일일아 내새꾸야 너무너무 고생했어ㅠㅠㅠㅠㅠ 엄마가 나으라고 하니까 낫기로 했구나 내새꾸ㅠㅠㅠ
일일이 중증근무력증 치료약에 반응이 있다고 한다!!ㅠㅠ 이 약이 투약하면 30분 내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10분 간격으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확장된 식도가 줄어들고 있다고ㅠㅠ이것도 안 되면 더 이상 방법이 없어서 서울대 응급실 가려고 했는데 너무너무 다행ㅠㅠ드디어 병명 확인했다ㅠㅠ
오늘은 배웅을 안 하고 이러고 있길래 "이제 나와볼 힘도 없나봐요 으앙" 그랬더니 일일이가 꾸물꾸물 일어나서 문앞으로 나왔다. 선생님이 역시 일일이는 다 알아듣고 말 잘듣는다고 빨리 소리내서 나으라고 말하라길래 큰소리로 "일일이 토하지 말고! 낫는 거야!" 외치고 왔다.
선생님이 내일 정기휴진일인데 일일이만 모니터링하기 위해 출근한다고 해서 또 감동해버렸네ㅠㅠ
"성생님 그만두시면 앙데요"
"일일이는 제가 꼭 살릴 거예요."
"아니 대학 갈 때까지 맡아주셔야 한다고요!"라고 했는데 안 그만둔다는 말은 안 하고 ��기만 하시네ㅠㅠ앙데 성생님 그만두면 앙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