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을 추구하는 지식의 길 중 가장 편협한 길이더라도 인간이 신의 영역을 맛볼 수 있는 기회는 한정적이지. 오컬트적인 신앙에게 충성을 표할 바에 차라리 완벽하게 신의 시선 밖에서 허락되지 않은 이성을 수립하는 길을 택하는 편이 신앙 없는 청춘을 보낸 우리의 남은 여생에게 보다 낫지 않겠어?
저주 받은 아가페를 찬양하며 위선적인 사랑 뒤에 감춰진 그림자 속에 헤엄치던 가엾은 이 힘은 실로 위대한 도약이 될 거야. 세계를 개혁하는 유산의 첫 등장은 언제나 박해를 당하곤 하지... 결국 핍박 받는 힘의 진가를 알아차리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법칙을 맞서는 자가 승자가 될 것이니.
신이 부정하는 진리는 과연 이 세계의 진리라 치부할 수 없는 건가? 신이 부정한다 한들 이 세계에 기록되고 칭송 받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지식이라 보기는 어렵지. 그 높으신 분들�� 부정하는 지식이야 말로 우리 같이 신의 눈 밖에 난 이들에게는 최고의 기회이자 수단이 될 뿐이지.
내가 그 분에게 나의 지혜와 재능을 바친 건 단순 폐하와 나의 이해타산에 오류, 충돌 또는 과부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기 때문이야. 폐하가 날 이용하는 동시에 나 또한 내 이상을 위해 폐하를 이용했을 뿐이지. 애초에 심비원에 폐하께 충성과 지혜를 바칠 이가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