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임신하면
심성훈 : ………응? 멍하니 여자 보다가 손가락으로 본인 가리키더니 자기 아이냐고 물어봄 뭔 그런 당연한 말을 하냐고 하니까 갑자기 펑 터진 것 마냥 얼굴 화르륵 붉어지더니 와락 껴안음 ‘아빠가 되어본 적은 없는데…괜찮을까?’ 라고 불안한 말을 꺼내면서도 항상 지켜주겠다고 목덜미에 얼굴 묻고 부비적거림
이서언 : 평소처럼 차분하려고 다분히 노력했는데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음 마침 뒤에서 안고 있던 참이라 여자 껴안고 있던 팔의 힘을 급하게 풀고 고맙다고 계속 중얼거림 혹시라도 자기 손이 차가워서 여자 몸에 안 좋을까봐 핫팩으로 손 데우고 배 만지는 습관 생김
기욱 : 본인 무릎에 여자 앉히고 뽀뽀하던 중이었는데 그 말 듣고 딱 굳음 한참 눈 마주치다가 그대로 눈물 주르륵 흘러내려서 오히려 여자가 당황하고 닦아줌 입덧은? 피곤하진 않고? 허리는? 먹고 싶은 건? 질문세례 퍼붓고 얼굴 곳곳에 다시 뽀뽀하면서 이제 아기 물고기 생긴다고 좋아함 근데 마음속 깊이 혹시 여자와 아이가 위험한 상황이라면 망설임 없이 아이를 포기함
진운 : 예상했다는 듯한 반응임 (왜지?) 천천히 무릎 꿇더니 여자 배 만져보면서 입 맞춤 안 그래도 이 작은 몸뚱아리에 장기가 다 있는 게 신기한데 이 작은 곳에서 본인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게 좋으면서도 걱정이 앞서서 무릎 꿇은 상태로 여자 손등에 입맞춤
하우주 : 미안하지만 아이 때문에라도 여자가 자신에게서 멀리 떠날 수 없고 이를 빌미삼아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뒤틀린 애정에 마음 속 깊이 다행이라고 생각함 그러다 문득 여자 어릴 때 본인이 머리 묶어주고 옷도 입혀주고 한 게 생각나서 아이는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여자가 다른 남자랑 키스하면
심성훈 : 여자 지그시 내려다보더니 천천히 머리카락 넘겨주고 허리도 잡았다가 엄지로 옆구리 꾹 눌러보고 손가락으로 등 훑으면서 그 남자가 어떻게 만졌는지 말해보라고 함 여자가 만지는 손 잡으면서 미안하다고 몰랐다고 해도 고개 저으면서 ‘비교해봐 누가 더 잘하는지’ 하더니 눈 보면서 키스함
이서언 : 본인이 사실 애인은 아니니까 크게 관여할 부분고 아니고 할 수도 없다고 머리로는 생각함 근데 속이 상당히 불편하고 목에 작은 모래가 걸린 것처럼 불쾌함 여자 다리 사이에 앉혀놓고 본인도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지 모르겠다고 서툴게 설명하다가 못 참고 삼키듯이 입 맞춤
기욱 : 의외로 조용함 근데 너무 조용함 (ㅈ됨) 집에 오자마자 여자 벽에 밀어붙이고 목덜미에 얼굴 묻어서 스읍 하고 깊게 숨 들이마심 역겨운 인간 남자 냄새가 섞여있는 게 너무 더러워서 살의가 생겼다가 간신히 억누름 여자 안아올리고 욕실에서 몇 시간 넘게 자기 냄새랑 원래 여자 체향만 남을 때까지 씻김
진운 : 평소처럼 느긋하게 웃고 있는데 눈이 묘하게 다름 여자 뒤에서 껴안고 배 거의 다 덮이는 곤으로 문지르면서 ‘이런 취향이 있을 줄은 몰랐네’ 하더니 엄지로 결점 하나 없는 깨끗한 목덜미 느릿하게 훑더니 조금 세게 깨물고 잘근거림 앞으로 여자 나갈 때 잘 보이는 곳에 자국 남기겠다고 다짐
하우주 : 멀리서 여주 이름 다정하게 부르고 쾌남 미소 장착해도 빡쳐서 눈꼬리가 묘하게 경련함 자연스럽게 허리 껴안고 가방도 본인 어깨에 걸치면서 늦었으니까 얼른 집에 가자고 부추김 그리고 여자는 모르게 뒤돌아보면서 안광 죽은 눈으로 남자 위아래 천천히 훑고는 벌레 본 것 마냥 경멸스러운 표정 짓고 여자가 부르니까 곧바로 다정한 강아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