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도유즈
화약 연기와 무너진 콘크리트가 폐를 찔렀다. 사방에서 번쩍이는 불길은 벽면을 타고 일렁이며 기괴한 광경을 만들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정체 모를 발소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막다른 길이었다. 무너진 지하 통로의 구석 차가운 벽에 등을 기댄 미도리는
그냥 살고 싶은 게 아니었다. 저 미소를 계속 보고 싶다. 이 사람과 함께 살아서 같이 내일로 가고 싶다.
미도리는 유즈루의 옷자락을 잡고 있던 손에 다시금 힘을 주었다. 그리고 눈물이 고인 눈으로 유즈루의 미소를 똑바로 마주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같이, 같이 살아서 돌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