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던 로판에서는 원트분의 취향과는 달리(?) 황제가 평민 사업가 계급을 대거 봉작한 세계관이었습니다
주인공 아빠는 부르주아출신백작 엄마는 준왕족집안출신 이렇길래 우와 정말 사랑하셨나보다~ 했는데 부모님외전읽고경악함
이상황에서 평민출신이랑 준왕족출신이 결혼을어케해냄
나도 나이 들면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점점 느낌. 특히 중노년의 여성이 그래서 종교에 빠지는 경향이 있는 거 같고.
트위터리안들이 꿈꾸는 공동 주택, 오타쿠끼리의 공동체 이런 거 이루어지면 참 좋겠지만, 그런 게 잘 안되니까 결국 혈연, 종교 같은 강제성이 부과되는 공동체만 살아남는듯..
생존자 김예림(31 여)씨는 근무하던 회사에서 좀비사태를 맞이하여 3년 2개월 12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퇴근을 못 하고 있다.
그녀의 부서는 최상층인 15층이었는데 지금까지는 생존자 일동과 함께 2층에서 거주하며 좀비 공무원들의 물자를 받고 근황을 알리고 있었다.
생존자 중 한 명이 좀비가 되어 돌아온 그날까진 말이다.
예림을 비롯한 소수의 생존자들은 궁지에 몰려있다가, 생존자 중 가장 어린 소명준(17 남)의 기지로 건물의 비상 전기를 엘리베이터에 사용하여 15층까지 도달. 가장 먼저 비상계단 문에 바리게이트를 치며 계단으로 올라오려는 좀비들을 차단했다.
그 길로 건물 전기는 끊겼고 엘리베이터도 움직이지 않았다. 대용량 배터리가 2층에 남아있긴 한데 그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나 대용량이지 엘리베이터에도 대용량이란 뜻은 아니었다.
땅과 멀어졌다. 시민과 멀어졌다. 그들은 고립되었다. 와이파이 공유기도 2층에 있고 스마트폰만 겨우 작동되는 와중에, 좀비 공무원들이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왔다. 2층을 점거하던 좀비 시민들은 전부 보호소로 이송되었다는 것. 그들은 각자 절차를 밟은 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공무원들은 우선 평소처럼 지정된 장소에 생존자들의 식량과 물자, 새로운 공유기와 옷 등을 넣어주었다고 알려주었다.
하나 문제가 생겼다. 1층까지 내려가는 게 힘들다는 건 둘째 문제였다. 바리게이트를 치우고 비상계단 출입문을 열고자 하였는데 아무리 용을 써도 안 열렸다. 좀비들이 문을 마구 두들겨댄 결과 잠금장치가 뒤틀려버린 탓이었다.
"창문 틈으로 밧줄을 내려보내자."
예림이 말했지만 명준이 고개를 저었다.
"물자를 전부 들고 올라오긴 힘들 거예요."
"밧줄에 묶어서 끌어 올리면 되잖아."
"쌀포대 같은 건 창문 틈으로 안 들어가요. 애초 사람도 그렇고."
하필 창문이 40도 각도로만 열리는 구조였던지라 예림은 이마를 쳤다. 명준은 공무원들에게 연락을 취해 상황을 설명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우리가 그곳에 가까이 갈 수는 없으니 최대한 주변 환경을 이용하여 방법을 강구할 것'. 한마디로 알아서 하라는 뜻이었다.
밧줄로 목이나 맬까, 잠시 생각하던 예림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즐겨 보던 웹소설이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그때였다. 명준이 헉 소리를 질렀다.
"뭔데 그래?"
"이거 좀 봐요."
금이 간 액정 안쪽 건강식품 광고가 눈에 띄는 뉴스 기사 페이지 위쪽, 더욱 눈길을 끄는 제목 <좀비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완료, 상용화까지는?>
기쁜 소식일 터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명준의 표정은 전혀 기뻐 보이지 않았다. 그는 머리가 좋은 만큼 한 수 너머를 볼 줄 알았다.
"누나, 기사 다 읽었어요?"
"다 읽었는데, 요약하자면 그때 난장판 속에서 얻은 생존자들 피에서 치료 물질을 발견했다 이거지?"
"네. 그리고 그 생존자가 지금 우리 포함 1%예요."
"......"
저 너머에서 타타타타 육중한 날개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헬기. 강변의 파리떼처럼 무리 지어 몰려오는 것들. 지능이 있고, 욕망이 있고, 그런 만큼 살고자 하는 좀비들.
"명준아."
"......네."
"밧줄 좀 저기 긴 테이블 다리에 단단히 묶어줄래?"
"......"
예림은 데스크용 의자를 집어들어 창문에 아무렇게나 던지며 외쳤다.
"죽고 싶어?! 빨리 해!"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