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인 외할머니에게 7살꼬마 아이는 '아프다, 보고 싶다'.만 가르쳐 준다.어느날 할머니와 헤어지면서 '이 다음에 아프거나 보고 싶으면 아무것도 쓰지 말고 빈 백지로 보내세요'.영화 ‘집으로’에 나오는 대사이다. 아마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아프다,보고 싶다, 그립다."란 말이 아닐까?
첫눈이 내렸다.첫눈치고 폭설이라 도로가 질척하다.젖은 운동화는 눈발에 무겁다.단풍이 채 흩어지기 전에 찾아온 겨울,첫눈은 계절을 물어다 놓았다.취하여 비틀대는 고독도 배달되었다.누가 내 안에 들어온 듯 소란하다.모든 것들은 느닷없이 사라진다. 내 안에도 무엇이 빠져 나가니,헛헛하다.
도서관으로 작업하러 가려는데 신발이 기울어진다.5년을 신고 다니면서 책2권을 출간했으니까.고생시킨거다.��마전 부터 수평이 안맞아 버릴까 하다가 세탁해서 신고 또 신었다.안이고 밖이고 갈라지고 찢어지고 다 닳았다.만신창이가 된 운동화 차마 버릴 수 없어 다시 신발장에 넣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