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억울하고 웃겨서 글 씀
오늘 저(미노)랑 계피님이랑 둘이서 영화 <인더그레이> 시사회 로비 이벤트 모델 알바를 뛰게 됐음.
참고로 우리 둘 다 뼈속까지 '여자'임.
근데 컨셉이 뭔지 아심? 아저씨 수염 분장이었음
이게 그냥 대충 붙이는 게 아니라 엄청 고퀄리티 장인 정신으로 심어야 하는 거라 시간이 진짜 오래 걸림.
그래서 행사장 근처에 있는 모텔을 대실해서 거기서 무려 '4시간' 동안 방구석에서 서로 수염만 미친 듯이 붙임.
드디어 마초 아저씨 두 명으로 완벽 빙의하고, 행사 시간 맞춰서 택시 잡으려고 모텔 문을 열고 당당하게 딱 나왔거든?
근데 문 열자마자 앞에 서 있던 외국인 아저씨랑 눈이 마주침.
와, 그 아저씨 표정이 진짜...
'이게 말로만 듣던 K-하드코어인가' 하는 눈빛으로 우리를 단 1초 만에 위아래로 훑어보는데, 진짜 세상 모든 ���오와 충격을 갈아 넣은 표정이었음
ㅋㅋㅋㅋㅋㅋ생각해 보셈.
대낮에 모텔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땀내 나게 생긴 수염 부슬부슬한 남자 둘이 야릇한 눈빛(사실 피곤해서 풀린 눈)으로 기어 나오는데 어느 외국인이 안 놀라겠냐고
졸지에 국경을 초월한 오해를 사버림.
근데 더 대박인 건 뭔지 아셈?
나중에 영화 <인더그레이> 시작하고 보니까, 내용 중에 남자 주인공 둘이 '부부인 척' 위장하고 호텔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더라
우린 그냥 시사회 홍보하러 간 거였는데, 본의 아니게 모텔 앞에서 4D 라이브로 영화 스포일러 때린 꼴이 돼버림
외국인 아저씨... 그거 오해예요...
저희 진짜 비즈니스였고... 심지어 여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