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네~ 들어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새로 부임 와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아 네~ 안녕하... 어?
체육교사 유우디라고 합니다.
졸업식 이후 단 한 번의 연락도 없던 유디였기에 ���시 대학에 가니 예쁘고 풋풋한 애들한테 마음을 뺏겼구나 그냥 사춘기 어린애 장난을 내가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구나 생각하게 된 데엉
다른이와 짧은 만남과 이별을 하며 왜 계속 유디를 떠 올리게 되는 건지 내가 미친 건가 내가 어떻게 된 건가 자책 아닌 자책이 들기도 했고 어떤 날은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미친 듯이 페북이나 인스타를 뒤져보기도 했음 이럴 줄 알았으면 졸업식 때 사진이라도 한 장 같이 찍을 걸 바보 같아..
그렇게 하루는 멍 때렸다 다음날은 우울했다 다시 아무렇지 않았다 다시 멍 때리던 패턴이 반복되게 했던 유디가 눈앞에 나타나자 마침내 내가 헛것을 보기 시작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던 데영
ㄴ 너너 ..?
동료한테 너라니 너무 하시네요 김데영 선생님
응? 동료.. 아, 그 ㅈ 죄송합니다 유우디선생님
선생님이 그랬죠? 다시 볼 땐 저를 남자로 봐주겠다고, 이 꽃 제가 번 돈으로 산 거예요
유디의 손에 들린 커다란 장미꽃 한 송이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감 있는 표정이지만 떨리는 손에서 유디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느껴지는 데영
받아주세요
왜 안해? ... 요
응? 뭘요?
그 뒤에 항상 하던 말 있었잖아.. .요
.. 아, 장난같이 들릴까 봐요
그렇게 생각 안 해 ..요
오랫동안 좋아했어요. 나랑 사귀자
좋아요
여고 인기 원투를 다투는 두쌤이 방학 동안 한 가정을 이루고 온 건에 대하여-
야, 그거 들���어?
체육이랑 보건이랑 사귄대!
엥?
미친 어쩐지 체육 맨날 보건실에 있더라..
쌔에에앰!!
진짜 보건 쌤이랑 사귀는 거예요?
조용-
아아아- 쌤 진짜 맞아요?
사귀긴 뭘 사귀어
그쳐?
이미 결혼했는데
네? 언제요????
왼손을 쓱 들어 올려 회심의 미소를 짓는 여학우들의 아이돌 체육쌤
그리고 왼손 약지에서 그의 만개한 이빨보다 더 영롱하게 빛나는 결혼 반지
여름방학 동안 결혼하고 파리로 신행까지 다녀 온 윳댕
졸업식이 있던 날
졸업장 수여식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여학우와 소수의 남학우들을 따돌리고 보건실로 달려온 유디
나 무사히 잘 졸업했어요 사귀자
자신의 교복 두 번째 단추와 꽃다발을 내미는 진지한 유디 얼굴에 이제는 더 이상 장난으로 어영부영 넘기는 건 유디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 한 보건쌤
유디 나는 사회인이고 너는 이제 막 성인이 됐지? 너는 나에 비하면 아직 너무 어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잖아 네가 대학에 가서 여러 사람을 만나 본 후 직업을 갖게 되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 후에도 내가 생각나면 그때 나를 다시 찾아와줘 그럼 그때에는 너를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남자로서 진지하게 대할게
... 그래도 꽃다발은 받아주세요
이거 유디도 받은 거잖아
받아주세요. 나중에 올 땐 제가 번 돈으로 산 꽃다발 선물할게요
그래 고마워.. 졸업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