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때 친구가 보내준 스텐냄비&후라이팬. 13년간 마르고 닳도록 썼는데 그저께 우연히 스텐부위에 흠집과 미세하게 구멍난거 발견, 알미늄층이 드러나 미련없이 한꺼번에 다 내다버림. 저녁준비하다 국끓일 냄비가 없어서 급히 동��백화점가서 스타웁 냄비 하나 메고 돌아옴.
가끔 미국 사는 일부 한국인 계정들 보면 왜 저렇게까지 한국 욕에 진심이지? 싶었는데
대충 뭐 생각해보니까..
헬조�� 탈출한다며 미국 감.
근데 막상 가보니 이민자로 자리 잡는 것부터 개같이 힘듦 -> 그래도 참음. 딱히 답이 없으니까. 조금만 버티면 헬조선과 비교도 안 되는 천국 같은 삶이 펼쳐질 거라 믿었으니까.
어찌어찌 자리 잡았는데 미국도 천국은 아니었음. 돈을 벌고 시민권을 따고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평생 듣는 질문이
Where are you from? 😑😐
크고 작은 인종차별도 겪고 결국 내가 완전히 미국 주류가 된 건 아니라는 현타가 한 번씩 찾아옴.
근데 더 킹받는 일이 생김.
자기가 그렇게 욕하면서 떠난 한국이 어느새 꽤 잘살고 편하고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나라가 되버림ㅋㅋㅋ
이쯤 되니 인지부조화가 슬슬 오기 시작하는데
한국이 계속 헬이어야 내가 떠나서 개고생한 선택도 정당화됨.
그러다보니까
한국 욕하기
= 내 선택은 옳았다는 확인
한국 누구보다 잘 아는 척하기
= 나는 아직 찐 한국인이라는 소속감
한국 까는 콘텐츠 만들기
= 현지에서 쌓인 박탈감도 풀고 팔로워도 챙김
이상한 건 그렇게 한국을 싫어한다면서
한국 뉴스는 한국 사는 사람보다 더 열심히 봄ㅋㅋㅋ
미국 욕은 못 하겠고 그렇다고 완전히 미국인도 아닌 것 같고 결국 제일 만만하면서도 내가 가장 잘 아는 한국에 화풀이.
물론 해외 사는 사람이 한국 비판한다고 다 이런 심리라는 얘기는 아닌데 가끔 한국이 망해서 화난 게 아니라 자기가 떠난 한국이 생각보다 너무 안 망해서 화난 것 같은 사람들이 있음.
싫다면서 매일 찾아보는 것도 어찌 보면 지독한 애증임ㅋㅋㅋ
둘째 모기물린 곳을 긁다가 상처가 점점 더 덧나고 오늘 깜짝 놀랄정도로 진물나고 염증이 너무 심해서 소아과 다녀옴. 상처 소독하러 동네 가정의 두번 다녀왔는데, 오늘 애들 아픈건 무조건 소아과가야하는거 절실히 깨달음. 진단도 정확히 해주시고 제대로 약도 처방해주심.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