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가수는 언제나 빛이 났다. 한때는 어두운 조명 아래서 은은히 빛나는 달빛이라 생각했는데, 코첼라 때 이후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빛날 수 없는 달이 아니라, 태양이라는 것을. 한편으로는 달 역시도 어울린다 생각하며, 금빛 응원봉을 흔들었다.
ⓒ 한탄(@Deep3lue_H)님
손에 들린 앨범에 자꾸 입꼬리가 솟으려는 걸 참아야 했다. 노해일의 팬이었다가 헤일로의 팬까지 된 그는 스페셜 에디션으로 제작된 CD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얼굴이 실린 적 없던 태양의 앨범에 사진이 박혔다는 게 가장 만족스러운 이유였다.
ⓒ 크레페 슈뢰딩거(@_nimnim_nim)님
그런데... 저렇게 빛나는 사람을 어떻게 몰라봤을까.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여기에 있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팬이라면서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하다 말하고 싶었다. 그 기회는 쉽게 찾아왔고, 크게 외쳤다.
[네가 누구든]
[어떤 모습을 하든]
[우린 너를 영광이라 부르리]
ⓒ 한탄(@ Deep3lue_H)님
헤일로는 창가 앞에 앉아 기타를 쳤다. 기타를 연주하는 손, 허밍을 하는 목이 정말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기에, 그의 가수는 목소리보다도 표정과 분위기에서 노래를 사랑함이 드러났다. 그의 가수는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보다도 빛났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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