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_NOR_TH 정말? 몰랐네. 요즘 기기는 다 카드 되긴 하더라고. (사격 부스 안으로 들어선다. 깜깜한 내부 안 빛나는 화면에 미간을 약간 좁힌다. 아, 뭔가 아늑하고 잠이 오는 것도 같은데…) 척 보면 알지. 간단한 것 같아, 생각보다. 일단 해 보면 알지 않겠어? (다시 카드를 꺼낸다.)
(집 밖을 나와 거리를 걷는다. 생각했던 것보다 추운 날씨에 몸이 자동으로 움츠러든다. 겉옷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는다. 무언가 손에 잡힐 것이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다. 어쩐지 허탈한 기분이다. 부랑자가 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그래도 공기는 좋네.)
💚💬
@LOVESICKPIZZA12 병아리 같아. (물웅덩이 ���를 뛰어다니는 병아리? 묘하게 훈훈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꼭 조카를 놀이터에 데리고 나온 이모처럼.) 존재만으로도 좋은 형이라면 더더욱 아닐걸? 생각난 김에 연락이나 한 번 해볼까 싶네. 자, 하나 둘 셋! (물이 요란하게 튀긴다. 양말까지 삽시간에 젖었지만… 즐겁다!)
@LOVESICKPIZZA12 분홍색이나 하늘색을 예상했는데 노란색. 너 같아, 어울려. (사람 신발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강 유추할 수 있다. 네 노란 장화, 내 새까만 구두 같은.) 좋은 언니를 뒀구나. 좋은 형이 되지 못한 입장에서 참 멋있게 느껴져. (시원하게 웃으며 소매를 걷는다.) 하나 둘 셋 하면 뛸까.
@LOVESICKPIZZA12 파자마 파티?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눈을 몇 번 깜빡거리더니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어버린다.) 그래, 그럴까? (파자마 파티를 ��기에 여의치 못한 규모에 걱정하는 사이 어느새, 물웅덩이 앞이다.) 구두를 더럽힐 준비를 해 보실까.
@LOVESICKPIZZA12 장화가 터져버릴지도 몰라. 소중한 장화인데 아껴줘야지. 괜찮아, 구둣발로 뛰면 되는 거지 뭐. 가끔은 이런 짓도 해봐야지. 안 그래? (네 ���에 있을 장화를 상상해 본다. 절대 못 신겠군.) 구두 엉망으로 만든 다음에, 어디 놀러나 가지 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