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12년 일한 디자이너가 만든 로봇이, 일부러 못생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테크톡에서 직접 밝힌 Atlas 설계 얘기다.
비결은 부품을 미친 듯이 줄인 것이다. 보통 휴머노이드는 관절마다 다른 모터를 쓰는데, Atlas는 딱 두 종류 모터로 온몸을 굴린다(하나 10개, 다른 하나 13개). 왼팔과 오른팔도 거울상이 아니라 완전히 같은 부품이라, 팔이 부러지면 선반의 예비 팔을 떼다 5분 만에 갈아 끼운다. 냉각도 팬 대신 몸통의 방열핀으로 때우고, 팬은 머리에 딱 하나뿐이다.
곤충 다리에 지느러미 달린 이 괴상한 모양이 사실은 '정답'이다. "우리는 인간형 능력을 노리지, 인간형 겉모습을 노리지 않는다." 사람 몸이 설계의 정점은 아니라는 것.
그 결과 테슬라 옵티머스보다 50% 무거운 짐을 24시간 나르고, 2026년 생산분은 이미 전량 매진됐다 — 행선지는 현대차 공장과 구글 딥마인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