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란 아무에게나 머무는 것이 아니니.
다만, 그 기대가 사라질까 두려워 붙드는 것이 아니라, 그 기대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남아 있어야 하겠지. 기대라는 것이 때로는 성가시간 하나 그에 맞추어 서 있는 자신 또한 이미 하나의 모습. 구태여 그 형상을 스스로 흩트릴 이유는 없기에.
먼저 말해야 할것은 늘 흙 아래에 묻혀 있구나. 오늘 또한 묻지 않고, 밝히지 않으며, 구태여 이름을 붙이지 않지. 바람은 제 갈길을 알고, 해는 제 때를 어기지 않으며, 물은 낮은 곳을 사양한 적 없네. 그��한 것들이 오래도록 제 자리를 잃지 않은 까닭을, 구태여 입에 올릴 필요는 없네.
이토록 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禮를 잃은 언행은 여전하니 탄식할 노릇이구나. 입이 사람의 마음을 드러낸다 하였거늘, 禮를 잃고 스스로의 德을 깎아내리는 말은 재치가 아니라 무례일 뿐이다. 무례를 제치라 착각하는 이는 많으나, 禮를 아는 자의 눈에는 그저 천박함일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