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으면 말솜씨가 느나요?’에 대한
민경 편집자님의 답변이 너무 너무 좋다 ….
“책을 많이 읽으면 용기가 생겨요. 제가 생각했을 때 문학 작품의 90% 이상은 다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슬픈 일이 있어서 좌절을 딛고 일어나거나 그게 나에게 영원히 트라우마가 됐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 내용인데 그런 이야기를 많이 읽다보면 다른 사람들을 응원하게 되잖아요. 소설 속 주인공들을 응원하게 되잖아요. 그러면 자기 삶도 응원할 수 있어요. 그래 나도 열심히 살아보자 하는 근거 없는 용기가 생깁니다.”
예전엔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취향이 가장 궁금했음.
무슨 음악 듣는지.
어떤 영화 좋아하는지.
인스타에는 뭘 올리는지.
카페 가면 뭘 시키는지.
그런 걸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밌었음.
근데 나이 먹고 연애 몇 번 해보니까
취향은 생각보다 별로 안 중요한 것 같음.
오히려 진짜 중요한 건 겉으로는
절대 안 보이는 것들이었음.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바로 씻는 사람인지.
주말에 알람 없이도 일찍 일어나는 사람인지.
택배 상자를 며칠 동안 안 버리는 사람인지.
설거지를 바로 하는 사람인지.
빨래를 모아서 하는 사람인지.
아프면 병원 가는 사람인지.
아픈데 버티는 사람인지.
돈을 아끼는 사람인지.
돈을 쓰는 기준이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보면 사람을 좋아하게 만드는 건
취향인데 사람을 계속 좋아하게 만드는 건
생활인 것 같음.
예쁜 카페를 좋아하는 건 중요하지 않았음.
근데 카페 들어가서 직원한테
어떻게 말하는지는 중요했음.
맛집을 얼마나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았음.
근데 식당에서 물 갖다주는 사람한테
어떻게 대하는지는 중요했음.
연애 초반에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지
궁금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상대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더 궁금해졌음.
방이 너무 더러우면 왜 그런지.
돈이 없으면 어떻게 행동하는지.
스트레스 받으면 누구를 찾는지.
실수했을 때 사과할 줄 아는지.
생각보다 사람의 대부분은
특별한 순간보다
평범한 화요일 저녁에 드러났음.
여행 가서 찍은 예쁜 사진보다
비 오는 날 우산 하나 들고
편의점 가는 모습에서 더 많이 알게 됐음.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랑 제주도를 갈 수 있을지보다
마트를 갈 수 있을지가 더 궁금함.
제주도는 1년에 몇 번 가지만
마트는 일주일에 두세 번 가니까.
결국 같이 살아간다는 건
특별한 이벤트 몇 번보다
별일 없는 하루 수천 번을
공유하는 일이었던 것 같음.
일단 저장해둬라 살면서 무조건 1번은 쓴다
• 돈 없을 때 응급실 > 129 (국가가 먼저 냄)
• 이사 후 주소 일괄 변경 > 1588-1300 (개편함)
• 공짜 법률 상담 > 132 (민∙형사소송까지)
•병원비 환급금 조회 > 1577-1000 (낸 돈 돌려받기)
• 해외 긴급 상황 > 02-3210-0404 (24시간 통역)
• 층간소음 폭발 직전 > 1661-2642 (전문가 중재)
• 부모님 돌봄.방문 관리 > 1661-2129
• 전세 사기 예방 상담 > 1566-9009 (보증금 확인)
• 지하철•버스 분실물 > 182 (전국 통합 조회)
하민이는 누가 보든 안 보든 맨날 연습하는 애임 어려운 거 있으면 어렵다고 말할 줄 알고 드러낼 줄도 알고 눈앞 막막해? 그럼 눈 감고 연습해ㅋㅋ 이러는 애임 걍..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다는 문장 누구보다 어울리는 사람이고 시간 들인만큼 단단해지는 사람임 이게 누군가에겐 느리게 보여도 유하민이란 사람은 착실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
그래서 의외로 티부치들 중에 겉은 과한 레지비언일지라도 속은 내숭쟁이 온건 선비파인 애들이 꽤 있고 정작 반짝아방일스팸공주들이 까보면 속은 시커먼 개저인 경우가 좀 있음...
팸마누라들이 자꾸 옆에서 개저발언하면 부치들 식겁해서 자기야 밖에서 그런 말 좀 안 하면 안돼??ㅠㅠ 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