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콘은 정말 비 때문에 보여줄 수 없던 게 많았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어.
온라인으로 보긴 했지만, 중콘을 보고 나니까 연출과 기획 의도가 훨씬 또렷하게 와닿더라.
지루한 구간이라고 말하던 그 부분도 나는 오히려 소름이 돋았어. 그냥 무조건 좋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좋았어.
무엇보다 이 공연이 세기와 차원을 넘어서는 사랑처럼 느껴진 이유는 ‘방탄 2.0’이라는 말이 뭔지, 어떤 마음으로 돌아왔는지를 적어도 나는 조금은 알 것 같았기 때문이야.
우리는 군백기 동안 완전체를 못 봤으니까
“이제 드디어 다시 볼 수 있네” 정도의 설렘으로 기다렸지만, 얘네는 그게 아니라 “이제 다시 시작하면 평생 가는 거다”라는 마음으로 돌아온 것 같았어.
이제는 더 오래 함께 가야 하고, 예전 10대, 20대 때의 몸과는 다른 시간들을 함께 지나가야 하니까 그 이후의 미래까지도 이미 고민하고 준비해온 느낌이었어.
지금 당장은 예전처럼 칼군무도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 그걸 계속 유지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나중에 가서 “이제 나이가 들어서 못 하니까 다른 걸 해볼게요”가 아니라
지금 이 시점부터 앞으로 평생 방탄으로서 어떻게 함께 갈지를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어.
그래서 이번 공연은 단순히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아이돌이라는 틀, 칼군무와 정형화된 퍼포먼스라는 기준에서 벗어나서 앞으로의 시간을 전제로 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느낌이었어.
그걸 그냥
“다시 모여서 새로운 거 보여주네. 춤이 적네” 정도로 느끼는는 건 너무 얕은 해석이고,
지금 방탄이 보여주는 건 시간과 차원을 넘어 더 멀리까지 이어질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나는 그 도전이 더 크게 와닿았고,
그걸 진짜로 응원해주고 싶었어.
왜냐하면 이들이 우리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니까.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갈 거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도 그거잖아.
방탄과 오래 함께 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