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하이닉스 사관학교?
5월 21일 총파업을 앞둔 삼성전자 노조의
최성호 위원장이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삼성이 하이닉스 사관학교냐."
한 줄로 요약된 노조의 분노다.
이 표현이 가진 무게는 단순하지 않다.
대한민국 반도체 1등 기업에서 인재를 키워서,
결과적으로 2등 기업으로 보내고 있다는 자조다.
성과급이 SK하이닉스에 못 미친다는 사실은 단순히 돈 액수의 문제가 아니다. 직원들 사이에 "여기서 일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생기는 순간, 회사의 미래 자체가 흔들린다.
최 위원장이 던진 이 한 마디에,
협상의 진짜 본전이 들어 있다.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두고 "경직된 제도화"라고 우려한다.
최 위원장의 반박은 명확했다.
"우리는 영업이익에 대해 퍼센트로 받겠다는 거다. 성과가 없으면 성과급도 없다. 성과가 났을 때만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
"하이닉스도 같은 방식이다. 그렇다면 하이닉스가 경직된 제도화를 했다고 말할 수 있나?"
논리가 막힘이 없다.
1등 기업이 2등 기업의 방식을 따라가야 하느냐의 문제다.
최 위원장은 단호했다.
"하이닉스와 비교해서 성과급을 받는 거는 대한민국 1등 기업이라는 이름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게 노조가 영업이익 15%를 요구하는 진짜 이유다. 10%면 SK하이닉스와 같다. 1등이 2등과 같은 비율을 받는 건, 1등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
직장인이라면 이 정서가 익숙하다.
옆 회사 친구가 비슷한 일을 하는데 연봉이 더 높다고 들었을 때. 후배가 이직해서 더 좋은 조건을 받았을 때.
회사에 대한 신뢰가 가장 빠르게 깨지는 순간이 그 순간이다.
"내가 여기서 일하는 게 맞나."
이 질문이 마��에 들어오면,
사람은 그 자리에 오래 있지 않는다.
최 위원장은 마지막에 분명히 했다.
"불법 쟁의는 하지 않는다. 적법하게 진행하겠다."
협상의 규칙을 지키겠다는 것. 그러나 협상의 결과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
5월 21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 협상이 어떻게 끝나느냐가 ��순한 성과급 문제가 아닌 이유다.
대한민국 반도체 1등 기업이
어떤 회사가 되느냐가 그 안에 들어 있다.
🎥JTBC
출처 : 이재용 회계사
<삼성전자의 성과급은 주주에게 손해일까?>
1. 요즘 삼성전자의 성과급과 관련된 논의가 많은 것 같아서 한마디 보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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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단 다수의 인터넷 여론은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가 괘씸하다 등의 (성과급 반대)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꼬우면 이직해라 혹은 창업해라 하는 조롱이 많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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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성과급 반대 논리의 근거는 여러가지지만 가장 많은 의견은 이것인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자본주의에서 초과이익의 몫은 주주의 것이다. 직원은 계약된 급여만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 기업활동 방해하지 말고 아쉬운 사람은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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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국내 5~600만명의 삼성전자 주주가 있는 상황에서, 많은 성과급은 기업의 현금을 갉아 먹으니 주주에게는 손해인 것처럼 보입니다. 내 이익을 직원들이 가져간다니! 그러므로 이런 반응들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만, 저 말의 논리가 과연 재무적으로도 타당할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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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삼성전자가 만약에 2026년에 300조원의 영업이익을 벌어서 임직원들에게 30조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면 주주들은 어느정도의 손해를 입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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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답은 30조원입니다. (기업의 현금이 충분하다는 가정하에) 기업의 잉여 현금은 기업가치에 딱 1배수만큼만 반영됩니다. 그럼 약 1900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회사에게 약 30조원의 손해를 입히는 셈이네요. 시총대비 1~2%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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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근데 만약에 삼성전자가 무지막지한 성과급을 준다고 소문이나서 전세계에��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삼성전자에 이력서를 낸다면 그 이력서들의 가치는 어느정도일까요?
이는 금액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비율로 계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최첨단 기술사업을 하는 삼성전자의 기술력�� 좋아지는 만큼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말입니다. 적게잡아 10%라고 하면 190조원이 될 것이고 50%라고 하면 약 1,000조원 수준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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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결국 기업의 주주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요구해야 하는 것은 현금 몇조원을 어디다 쓸것이냐가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성공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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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디스카운트되었던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예측불가능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벌이라는 구조하에 주주의 이익과 반대되는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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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지금 논의 되고 있는 인센티브 제도의 핵심 논점은 바로 투명성입니다.
예전엔 그랬고 지금은 이렇고 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직원들에게 쉐어할 마음이 있느냐를 제도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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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물론 그 제도를 앞으로 정해나갈지, 혹은 과거 이익에서 소급하여 지급할 것인지가 내부적으로 큰 논쟁이 있겠지만 기업의 외부인 입장에서 그 부분은 크게 관여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차피 현금을 적게 주던 많이 주던 주주입장에서의 손해는 아주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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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하지만 인센티브 제도를 투명하게 하면 직원이 기업에서 어느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비교적 정확하게 시뮬레이션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면 그 기업에 오래 머물것이며 부족하다면 떠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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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본주의는 결국 인센티브로 돌아갑니다. 큰 인센티브는 큰 인풋으로 돌아오며, 큰 인풋은 결국 큰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지금의 반도체처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의 이익은 특이 케이스이기 때문에 논쟁을 마무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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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하지만 투명한 인센티브제도는 결국 서로간의 신뢰를 만들고, 그 신뢰는 기업의 인적자본 개선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무형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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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제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은 국가와 기업 모두 무형자산이 부족한 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예측가능한 삶을 살게 하는 것, 그래서 투명한 정보를 토대로 개개인이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때 사회는 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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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그렇게 미래가치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지금의 노사 갈등에 그렇게 화를 ���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통 없는 성장은 별로 없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