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apsch__ 어색함을 푸는 데에는 가벼운 장난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랬었어.
*머릿속에서 별명 같은 그 단어를 다시 되뇌며 피식 웃었다.*
딱히 생각하고 말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얼떨결에 스치듯 떠오른 거였거든. 지금 네 반응 보니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드네.
*순돌이가 어렵게 말을 꺼내는 동안 자신은 끼어들지 않았다. 한숨을 삼키고, 얼굴을 감쌌다가 겨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까지 조용히 지켜봤다. 순돌이가 이 질문 하나를 얼마나 오래 품고 있었는지, 그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너 말고도 대부분이 초면부터 반말도 하고 뭐... 그러길래 왜 저럴까 생각하긴 했지.
*느낀 감정을 그대로 내뱉었다. 거짓 위로며 좋은 말이며 꾸며낸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순돌을 지그시 바라보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근데 그걸로 널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사람은 원래 실수도 하고, 표현이 서툴 수도 있잖아. 나도 실수할 때 있고 서툴 때도 있어, 사람이잖아. 중요한 건 그다음이지.
*짧은 침묵 뒤에,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를 머금었다.*
지금처럼 용기를 내서 풀어가려고 하고, 사과하려고 하는 사람이면 됐어.
그러니까 혼자 그렇게까지 끌어안고 있지 않아도 돼.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으로 턱을 문질렀다.*
하긴, 그렇긴 하지. 음식 같은 경우엔 특히.
난 궁금하면 먹어보는 편이야. 사람들 입맛은 워낙 다 다르니까 직접 먹어봤을 때, 생각보다 본인한테 맛있을 수도 있잖아.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야. 맛있으면 계속 먹는 거고, 맛없으면 그 뒤로 안 먹으면 되는 거고.
또 나는 음식이든 뭐든 한 번 꽂히면 그것만 하는 경우가 있지.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다가 이내 닿지 못하고 손을 거뒀다. 대신, 고개를 살짝 더 기울여 바닥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순돌의 시선과 마주했다.*
나도 매운 거나 달달한 거 좋아해. 자극적이고 맛있잖아. 늘 잊을만 하면 생각나더라고.
음... 자칭 눈치가 없다는 순은 카페인도 먹는 거면, 아아를 즐겨 마시나. 아니면 라테?
*아, 이런 느낌. 흥미롭다는 듯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당하고만은 있지 않겠다는 곽철님 스타일, 확인했어요.
*나름 다정한 미소를 머금은 채 곽철의 손목을 가볍게 감싸 쥐고 제 귀에서 떼어냈다. 손끝으로 부드러운 손목 안쪽을 살살 문질렀다가 이내 손을 거뒀다.*
곽철님은 눈에 보일 때마다 혼자 있길래 장난 좀 쳐봤어요. 겸사겸사 분위기도 전환하고 어색함도 풀고. 무엇보다 곽철님이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