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뒤,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프로그램 〈너의 연애(ToGetHer)〉의 뒤를 이어
바이섹슈얼 연애 프로그램 〈스탠바이미(StandBIMe)〉가 공개됩니다.
작년에는 정말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부디 〈스탠바이미〉에는...
사기 계약으로 인해 얼룩진 과거를 뒤로하고 새 출발하기 위해 과거를 숨긴 채 출연하는 사람도,
인기를 얻기 위해 타 출연자를 허위 폭로하는 사람도,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헤테로 연애 프로그램에 도전했다가 레즈비언 연애 프로그램에 나오는 사람도,
타 출연자에게 자살 협박을 하며 음원을 틀고 촬영을 방해하는 사람도,
성지향성을 본인 마음대로 뗐다 붙였다 하는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너의 연애〉에 출연했기에 너무 많은 슬픔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의 연애〉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도 제 성지향성을 숨기며 헤테로인 척 살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사랑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숨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너의 연애〉가 제 삶에 너무 큰 상처를 남긴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저를 세상 밖으로 꺼내준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누구도 다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스탠바이미〉에 출연하신 분들은 부디 끝까지 안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용기 내어 꺼낸 사람들이, 그 용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용기가 또 다른 누군가의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의 진심이 누군가의 욕심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소수자의 이야기가 단순한 화제성이나 소비거리로만 남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될 많은 분들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단순한 연애 예능이 아니라, 누군가의 실제 삶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다정하게 봐주세요.
조금만 더 조심스럽게 말해주세요.
저는 여전히 사랑을 믿고,
여전히 우리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고, 더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바랍니다.
아직도 제작진분들의 말이 기억납니다.
“대한민국에 그동안 없던 성소수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니, 출연자들을 다치게 하는 선택만은 하고 싶지 않다”고요.
다시 한번 성소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해주신 제작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작진들이 어린 출연자를 감금했고, 출연자가 투신자살을 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계정에 대해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해당 계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사람으로서,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고 합당한 책임이 따르기를 바랍니다.
〈스탠바이미〉가 그 길 위에서 좋은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부디 이번에는, 모두가 덜 아프고 더 많이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출연해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