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상의 성공에 별 관심이 없다.
내 삶의 기록은 초라했고 그저 세월을 더하고 있는데 그치지만 세상의 흐름에 충실하여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어떤 삶에도 부러운 눈길이 가지 않는다.
삶을 요란하게 설명하고
인간의 성취를 대단한 것으로 표현하지만
결국 주어진 운명을 따라
사랑하고 슬퍼하다 사라진다.
유한한 생명이 무엇을 이루어도
결국 죽음 아래에 있는 것이다.
책과 음악, 세상에 대한 관심을 공유했던
거의 유일한 친구도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친구가 마지막 통화에서 들려줬던
로잘린 투렉이 연주하는 바흐의 피아노 파르티타를 듣는 밤에
오직 바흐의 음악만이 줄 수 있는
눈물 섞인 위로 안에서
명석하고 글을 썼으며 내 정신 가까이에 있었던 친구를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