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 던져진 노트의 심정이 어떨까, 이렇게 철렁하고 조여오는 느낌일까? 저릿한 어깨를 주물러보고는 어쩔 줄 모르는 몸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차근히 걸음을 옮겨갔다. 바보, 너는 아무렇지 않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그렇게 정말로 내가 그런다면 너는 자살 교사 죄에 걸린다고!
결국 눈에 띄게 됐구나. 가끔 최악의 상황이나 차악을 생각하곤 했지만 아차 싶은 순간에는 정신차리니 교실 바닥에 꽂혀있었다.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모르는 게 아니었는데⋯. 가벼운 농이 아닌 진심이 담긴 말은 더욱 애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엇비슷한 시선들이 온몸에 쏠렸다.
나는 특별하달지 그들 말로서는 불운하달지⋯⋯ 특이 케이스 그 자체였겠지. 들뜬 아이들 사이 선생님의 말에 모두 신체를 앞세우며 떠득썩할때 남모르게 손을 꺼집어내 드러내는 것이 당장의 최선. 이목이 집중된다면 어떤 질타를 받을지 알았으니까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같은 말들을 늘어놨다. 그 애는 무엇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혹은 내게 찍힌 화가 다른 곳에 튄 건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힐끗 뒤돌아봤을 때는 당황한 애들 너머로 마치 혼자 길을 나섰던 그때처럼 정말 시끄럽게 걸어갔다. 아무래도 어릴 때와 비교해 한결같은 건 마냥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정말 다행이었다. 웬만해서는 굳이 마주치고 싶지 않고 나도 어깨를 부딪히는 건 사양이라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끝까지 상상하면 지금쯤 내 어깨나 날개뼈 근처가 욱신거려왔을 게 분명해. 그 애의 뒤에 있던 학생들은 웃으며 "안 피해 준다니 너무하네~" 라든가 "미도리야는 바닥도 안 보이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