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규 이 세계에서 곱게 크진 않았으므로 잠잘때도 참 예민한데 유일하게 인기척을 느끼고서도 그냥 잠든 척 할 때는 익숙한 향수냄새가 풍길 때
그 향수냄새의 주인공은 꼬옥 해외만 다녀오면 차민규 이불 아래로 파고드는 못된 버릇이 있는데 하필 오랜만에 돌아온 한국 그 집에서
팔려가듯 결혼한건 맞지. 현수가 찌라시랍시고 온 카톡을 보며 중얼거렸어. 아무리 호텔체인에 관심이 있었대도 한재호네에서 덥썩 결혼을 제의할줄은 몰랐거든. 뭐 나야 땡큐지. 얻는것도 많겠다. 한재호랑 결혼도 하겠다. 하고 현수가 핸드폰을 끄고 침대위에 툭 던졌어. 통창 바깥 중정 너머에
- 서방니임! 현수 퇴궐했어- 배고파 밥줘어
- 부인, 반말하지 마시래두요...
조선판 하우스허즈번드 한재호 보고싶다.
늦은 혼인과 동시에 사표내고 그저께 어사화 써 본 애기부인 궁궐생활 내조하는 대감마님...살림엔 소질이 없어서 문어 대가리 따다 먹물 터져서 못 참고 곰방대 빨러 나가는 그런거
비행 중에 쇼크 온 승객이 있어서 기내에 의료관계자 찾는다는 방송에도 모른 척하다가 끝끝내 아무도 안 나오니까 너털너털 걸어가서 도와주는데 승객이 “혹시 전공이?” “부검합니다.” “......” “산사람은 오랜만이라 긴장되네요.” 농담 한마디로 기내를 모두 긴장시키는 거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