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풀려서 탁 주저 앉아서 멍하게 절벽 아래의 마을 쳐다보고 있으면 뒤에 툭 하고 얹혀지는 자켓. 그리고 익숙한 향수.
여름이라도 산은 해가 지면 금방 추워집니다. 돌아가요.
이딴 말이나 짓걸이는 다정한 얼굴… 결국 또 얌전히 차에 태워져서 집으로 돌아가겠지. 동화 속 삽화 같은 그 집으로.
여행객이 들릴 스팟이나 특산품 따위 없어 사진의 재료로 쓰일 뿐인 그런 마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가로등 하나 없는 밤 새카만 세단 두어대만 간혹 드나든다는 사실엔 아무도 관심이 없을거야.
중세유럽 분위기에 한몫하는 뾰족한 종탑 안에 불행한 여인이 갇혀있다는 건 아무도 모를거야.
돌로미티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그림처럼 어우러진 절벽 아래 작은 마을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으며 이야기를 나누겠지. 저런 아름다운 마을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나도 저런 자연을 누리며 살고 싶다.
마을로 향하는 교통수단은 없고, 막상 산길을 따라 걷자니 애매하게 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