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전에 말씀 드렸듯 너무 잘 읽었고 그에 따라 감사하기도 하여 감사의 의미로 글을 꼭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보내드리는 글이니 말했다시�� 꼭 회신 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ㅎㅅㅎ 그럴만한 내용을 담을 것 같지도 않고요~
제타 님의 글을 읽어본 바로는 저희의 의견이 비슷한 부분을 담고 있다고 생각 되는데, 미묘한 차이나 언어적 표현이 갈라지게 되는 이유는 말하셨듯 외부적인 입장과 라이토 내면적인 관점을 고려한다는 것 정도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제 경우 어디까지나 외부적인 관점에서 생각을 할 뿐이고, 라이토의 내면적인 부분까지 크게 공감하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저 자체가 라이토의 모든 행동 방식을 완전히 납득할 수 없는 성격이기에 라이토를 더욱 비판적으로 보는 경향도 크고요.
이건 개인적인 견해지만, 대부분의 인간이 창작물에 대해 느끼는 감상은 그 개인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것이에요. 한계라고 하여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 사고 가능하고 공감이 가능한 범주 내에서만 해석이 이뤄진다는 의미에요. 단순한 예를 들자면, 저는 데스노트에 나오는 컴퓨터 장비들을 보고 대부분이 애플에서 만들어진 기기라는 점은 알아챌 수 있지만 테니스의 규칙은 모르기 때문에 점수 차이의 의미라거나 1세트 밖에 안 하냐는 모브 캐릭터의 대사를 제대로 납득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
그렇기 때문에 제타 님이 보내주신 글에서 ‘작중 라이토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대사를 통해 본인의 능력과 신념을 믿고 있고 이상을 이상으로 남겨둔 채가 아니라 현실로 구현화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라는 부분에서 상당히 놀랐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전혀 없고, 글을 읽어본 뒤 해당 해석에 동���하면서도 공감은 안 되기 때문에요. 아마 제가 아무리 오래 생각하더라도 가능한 범위의 발상이 아니라고 생각이 되어지기 때문에…… 이런 해석을 공유해주셔서 기쁜 마음이에요. 저는 라이토가 오만함 자체는 갖고 있지만, 이상을 이뤄내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이상할 정도의 오만함은 후반부에 가서야 굳혀졌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후후 제가 몰랐던 라이토의 어떤 부분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서 정말로 기쁩니다 ><///
엄청나게 길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_-b!! 또한 제타 님이 보내주신 글을 읽고 느낀 부분이나 개인적으로 느낀 시선의 차이에 대한 긍정적 감상 정도가 주 내용이 될 것 같아서… 굳이 회신 주시지 않으셔도 괜찮은!! 것이 될 것 같아요 (제타 님을 리스펙하고, 좋아하고,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매우 기쁘고…) 후후 언제나 감사해요 데스노트에 관해서 다른 분의 해석을 들어보는 경험은 처음이라 정말 기쁩니다 ><///
괜찮아요! 이런 이야기는 '네가 옳고 내가 틀리다, 그러니까 해석을 통일해야 한다'는 취지보다는 한 작품에서 여러 사람이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긍정적 과정���라고 생각해요. 결국 저희는 원작자가 아닌 팬이고, 개인이기 때문에 완전한 해석을 내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이런 과정에서 개인의 세계가 더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
말하다보니 길어져서 논지를 정리하자면 라이토의 첫 살인과 데스노트를 사용하고자 마음먹은 이유가 정의감이 가장 크다는 점에는 ���의하나, 라이토 자신이 살인을 하는 것 자체와 세계를 계몽하겠다는 부분이 합리화로 느껴진다는 것이에요 또한!! 너무 길어져서 타래로 다시는 게 힘드실 것 같아 DM으로 연락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 혼자 간악하게 트위터 블루로 글자 수의 수혜를 받고 있기에…….
처음으로 범죄자를 살인한 이유에 대해서 정의감이 가장 큰 근간이라는 점은 정말 동의해요 기억을 잃었던 라이토의 행적을 생각하더라도 데스노트를 줍기 이전의 라이토는 정말 정의감으로 똘똘 뭉쳐 장래에 경찰을 지망하는 고등학생이니까요.
제가 느끼기에 경찰과 키라의 방식은 살인이냐 징역 이느냐 차이가 있지만, 결국 범죄자를 선한 사람의 세계와 분리하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순히 따분함이 키라의 발화점은 아니라는 점에도 동의합니다 따분함만이 이유였고, 정���감이 고려 요소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라이토가 처음에 생각한 '죽여도 되는' '나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는' '바로 확인이 가능한' 이 조건이 무조건 범죄자로 직결되는 건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른 조건은 꽤 간단한 일이고, 죽여도 되는 사람이라는 조건은 너무 개인적인 기준에서 결정 되는데 이게 범죄자라고 느낀 건 필히 라이토의 정의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생각이고요
합리화 이후의 정의라는 말을 한 과정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건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저는 개인이 이 사회를 바꾸고 계몽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인류는 살인죄로도 살인을 막지 못했고 개인이 아닌 사회가 살인과 범죄에 대해 옳지 않은 것이라 가르치고 있지만 살인 사건은 꾸준히 발생하고 대한민국 기준 매년 형법범죄는 2000건 가량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전쟁과 범죄가 완전히 사라지고 이를 통제한다는 걸 개인이 이뤄내는 건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이며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라이토도 이 생각에 공감한���는 가정을 하고 데스노트라는 작품을 보다보면 저에게는 결국 '나라면 할 수 있다.' '세상을 바꾼다.' 라는 말들이 내면의 어떤 부분을 무시하고 나온 자기합리화를 마친 뒤에 하는 말처럼 들렸어요
또한 소위 백월의 행적을 생각 했을 때, 이 당시의 라이토는 키라를 잡으려고 다분히 노력하고 '범죄자라면 죽어도 괜찮다' 라는 생각은 미약하게 깔려 있을 뿐이기 때문에 범죄자보다 일반 시민의 목숨을 우선하는 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결국 범죄자 살인도 살인이기 때문에 키라를 체포해야 한다거나 '내가 살인범이 되면서까지 악을 심판해 세상을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라고 분석하는 지점에서 데스노트가 없는 라이토는 키라의 방식 (=범죄자 살인) 에는 확실히 반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라이토에게 어느 정도 합리화가 있었다고 느낀 지점이기도 해요 (기억을 잃은 시점의 라이토는 고등학생 때보다는 성장한 상태고, 라이토가 스스로 분석했듯 어린 나이에 가질 수 있는 이상이기에 성장한 라이토는 공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라는 생각도 함께 있어요)
이러한 이유들과 함께 제�� 이런 해석에 대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건 1권 48p (리디북스 e북 기준) 의 대사들인데 [ '누군가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내재된 정의감과 백월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 > '누군가에게 건네준다고 해도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는 녀석이 있을까?' (그 사람이 자신이어야만 한다는 합리화) > '데스노트로 세상을 바꾸는 거야.' (다시금 덧붙여지는 정의) ] 의 흐름이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여기서 내재된 정의감 부분을 생략하고 말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다른 맥락으로 읽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_-;; 말이 길어지기도 했고 따로 퇴고나 점검을 꼼꼼하게 하지 않아서 스스로 모순된 부분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어요 편히 회신 주세요 ㅎㅅㅎ
아니에요!! 저도 아직 해석을 굳혀가는 와중이라 다른 분의 해석을 듣는 게 너무 좋아서… (*^ω^*) 애초에 원���자가 아닌 이상 사람에 따라 같은 요소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건 당연하니까요 ㅎㅅㅎ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할 수 밖에 없어’ 같은 점이 자기합리화라고 느꼈는데 이 생각에 대해서 제타 님의 의견을 여쭤보고 싶어요
좋게 봐주셔서 정말 기뻐요 ㅇ///ㅇ……. 따로 문장을 다듬지 않아서 복잡하게 느껴지실지 걱정스러웠는데 다행이에요 ㅎㅅㅎ
라이토의 치명적인 실수는 아마 영상을 제작하신 분도 의도하신 바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상황에서 최선의 수는 킹을 이동시키는 것일텐데 (실제로 토팔로프의 선택도 그러했고요) 굳이 퀸을 이용해 공격한 것이 라이토의 호승심이 엄청나게 느껴지기도 하고, 라이토가 일부러 패배를 의도할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이건 확실하게 실수… 라는 생각이 드네요 -_-b
영상에서 어디까지 의도했을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고민하는 것처럼 부러 텀을 두거나 고민하는 이미지를 보여준 몇몇 수들과 다르게 영상 내에서 해당 판단은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져서 사��상 다음 수에 대한 고려를 거치지 않고 바로 퀸으로 잡아버린 것 같아서 정말 라이토답지 않나 싶습니다…. (이후 7수 내로 체크메이트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금만 더 생각해봐도 그렇게 두지 않았을 거에요) 아마 이후의 수를 보면서 실수를 깨닫고 후회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드네요
하이구 또 말이 좀 길었네요 좋게 봐주시고 감상까지 공유해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