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누군가 있었다는 느낌은 드는데, 머릿속은 필름을 자른 듯 희미했다. 마치 책의 한 페이지가 그대로 뜯겨나간 듯이. 신경 쓰지 말라는 것처럼. 다시 한번 아무도 없는 자리를 바라보았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흔적을 지운 것인 양 너무 깨끗해서 오히려 이상한 이질감이 드는 그 자리를.
어느 날부터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돌아가는 사무실이었으나, 비어 있는 한 자리가 눈에 밟힌다..원래 비어 있던가? 기묘한 느낌이 손끝을 사로잡는다. 사무실을 한 번 더 둘러보았다. 분명 똑같았고, 달라진 점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 느낌은 대체 무엇이지?
@kimsol_0913ix7 저녁이야 먹었지. 별로 티가 나지는 않지만.. 눈꼬리가 조금 무뎌졌달까. 다른 직원들과 똑같은 하루라기에는 뭔가 많이 달라보인다고 생각되진 않니? 그나저나.. 이번에 들어간 어둠에서 또 좋은 실적을 가져왔다며. 역시 차장이나 되면 뭔가 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