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장례식장과 같았다.
걸음과 걸음, 발에 치이는 곳곳 아무 곳에나 짐승 같은 비명으로 울부짖는 이들이 출처가 없어 수신인도 발신인도 적히지 못한 원망을 육신에 담아 흔들다 덜그렁거리는 깡통 소리를 끝으로,
잿가루나 흩날리는 외마디 숨으로,
저주나 뱉으며 불타는 것을 응시하는 일생이었다.
상여 같은 생이었다.
원망이 닿지 못해 흩어져 길어진 그림자가 흉물스레 울퉁불퉁해진 짐승이다.
갈비뼈 사이사이 당신네 비명이 쌓이고, 신음이 고이고, 멸시와 모멸로 형식을 갖추어 척추라는 이름의 책장을 이루니.
기어이 이 나달한 온 육신이 손수 수확한 제철의 유언으로 책갈피가 되어. 먼지 쌓인 묘지의 넘어가지 않는 명부로 남았습니다.
나는 오늘도 그렇게 당신을 죽이는 상상을 합니다.
말라비틀어진 빈 가지에 새순이 돋고 그 잎이 성숙해 물결치는 계절이 ���도
꽃은 피지 않았다.
오늘이 어제 같았고 또 내일 같았으니 감정이 절절 끓으면 그저 좀 더 이르게 부패할 뿐이었다.
죄악이 비린 악취를 내뿜는다.
근원을 알 수 없이 태어난 구더기가 툭툭, 가죽을 걷어차면 이따금 살아있는 척을 했다. 허기를 표방한다.
노화나 폐기 따위가 아니다.
무료함이었으며 무감함이었다.
자극이 날로 둔해진 몸뚱이와 고작 주먹 두 개만 한 뇌 덩이가 석화해 두개골 뼈 상자 안에서 덜그럭거리며 이명을 흉내 내고. 흩날리는 분진에 더는 밤낮을 구분할 수 없으니.
목전이다.
지근이다.
발치에 수기로 쓴 부고장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