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대해 계속 말하고 싶은 마음은 뭘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 앞에서 가진 것에 대해 계속 계속 입을 벌리는 마음. 동그랗게 오므리는……. 꼭 입술을 그렇게 해야 하는 건가. 하나가 싫으면 그 너머도 싫다. 흡연자가 아니길 바라며,
귀를 닫을 수 있었다면 우린 금방 빈정이 상했겠지.
전화 너머 상대에게 “듣고 있어?” 핀잔을 주다가 무심코 발을 쿵쿵 굴렀는데
그러니까 왜 이럴 땐 항상 여름이고 개미가 득실거리고 장마라고 고개 내민 지렁이나 7년 살고 한 달 있다 떨어진 매미…….
그런데 매미가 5월에도 웁니까.
다른 건 아니고 어머니가 5월에 돌아가셨어요.
좋은 꿈 꾸고 있는 거지?
이번엔 내가 깼으니 아까는 네가 깼을까.
요즘엔 그런 생각을 해. 나는 너와 여기 있으려고 이만큼 걸어온 거 아닐까.
나는 늘 어딘가에 무언가를 반납하며 살았어. 내 것은 없고 살아서 가진 건 전부 빌린 것들뿐이어서. 그런 나에게도 온전한 내 것이 생긴 (거야.)
걸까?
우리 순서대로 깨고 잠드는 거 알아?
내가 까무룩 잠들면 네가 깨어나 이불을 덮어주고 반대로 네가 잠들면,
덥지? 땀에 젖은 머리칼을 넘겨줄 때 우리가 같은 샴푸를 쓰고 있다는 걸 실감해. 근데 장미향 괜찮아? 솔직히 우리랑 잘 어울리진 않아. 좀 더 시원한 향이어야 했는데.
저녁 뭐 먹을까.
입학 경험 있는 사람한테 같은 잠옷 입자는 말은 좀 가혹하지 않니.
아니, 네가 골라준 게 죄수복 같다는 뜻은 아니야. 미안해...
아침에 매번 배웅 안 해줘도 돼, 사실 너를 두고 뒤를 도는 일이 너무 어려워. 도로 들어가서 너랑 있고 싶어. 현장이고 언더커버고 나발이고 모든 걸 제쳐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