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불볕에 마을 사람들의 이마 위로 자리한 손그늘이 거두어질 줄을 모르고, 참매미 우는 소리가 강 건너까지 달하도록 제법 우렁차다. 일찍이 듣건대 매미의 오덕五德은 곧 인군人君이 갖추어야 할 도라 하여, 내 머리에 익선을 얹음은 그 덕을 잊지 말라는 가르침이었음이라.
본디 아름다운 것은 더 서둘러 사라지는 법이니라. 그대가 꽃을 보지 아니하여도 꽃은 지기 직전까지 그 자리에 매달려 그대를 본다. 그러니 그대 또한 꽃을 보아라. 지고 난 뒤에는 오래도록 볼 수 없을 터, 보고 싶어도 곁에 없어 보지 못하는 것을 그리는 마음이 어찌 서글프지 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