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theskylight 뛰다시피 옥상으로 향한다. 문 앞에 다다르면 새어 나오는 찬바람에 번뜩 드는 정신. 이런 스스로가 어이없어 헛웃으며 우뚝 서 거친 숨이 가라앉길 얼마나 기다렸나. 끼익 소리를 내며 문을 밀고 들어가 숨을 크게 들이쉬면 왼편에서 체향이 느껴진다. 아, 안 올 줄 알았는데···.)
@moxnstrxck_ (네가 몸을 물리면 앞으로 당겨지다가 툭 떨어지는 팔 쪽으로 움찔 고개를 돌린다. 손에 남은 생경한 온기에 엄지 끝으로 불거진 손바닥의 살결 위를 매만지다가 네 목소리에 뚝 멈춘다.) ··· 신경 쓰이게 해. (걱정을 담은 건지, 짜증을 담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넌 참 신경 쓰여.)
@moxnstrxck_ (미간을 움찔거리듯 좁히다 고개를 더 내밀면 아까보다 짙게 느껴지는 네 숨결. 눈이 뻑뻑해질 정도로 뜨거운 숨을 가만히 느끼다가 한쪽 입꼬리만 비스듬히 기울여 웃는다.) 이곳의 모든 규칙. (손을 뻗어 지팡이를 쥐고 있는 네 손등을 겹쳐 잡으며,) 이게 바로 그 증거지.
@seetheskylight 머리를 거세게 흔들다가 다시 한번 더 도냐 페피따의 손이 어깨에 닿으면 도냐의 방으로 향하기 위해 느릿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네 귓가에 작게 무언가 속삭이면서.) 10분 뒤에 옥상. 네 꿈이 모두를 위험에 몰아넣는 것까지 감수할 정도로 희망이 있다는 걸 증명해 봐. 별, 그거 나도 참 보고 싶네.
@seetheskylight 노력해 보지만 들썩이는 몸을 숨길 수 없어 발끝으로 바닥만 탁탁 소리가 나도록 몇 번을 쳐내는지. 그런 자신을 안정시키려는 듯한 도냐 페피따의 손이 제 어깨에 닿으면 일부러 들으라는 듯 또박또박 말한다.) 네, 도냐 페피따. (단추공. 내 자리. 나를 옥죄는 단어들이 정신을 흐릿하게 만들어
@moxnstrxck_ (신경거슬리는 소리. 탁탁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인상을 구기다가 네 체향이 코앞에서 훅 느껴지면 작게 마른침을 삼킨다.) ··· 이그나시오. 그럼 규칙을 지켜야겠지.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 몰라? 네 선택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해. 모든 사람들은 다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니까.
@seetheskylight (가까워지는 지팡이 소리. 눈을 감아 어둠에 더 짙은 어둠을 더하면 진하게 느껴지는 네 체향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꿈은, 꿈으로써 둬야 하는 거야. 그 꿈에 사로잡히면 희망고문 밖에 되질 않ㅈ···. (상상보다 따뜻한 네 손이 어깨에 닿으면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짓씹으며 눈동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