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한 개인으로서. 수많은 트랜스젠더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잠깐만요. 잘 말하고 싶다. 음… 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한다면, 저는 우리가 잘 사는 게 첫 번째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 같아요.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은 한국에서 구릴 수밖에 없어요. 그 정체성을 구리게 받아들이는 대한���국 사회를 바꾸는 ��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여러분이 잘 살아야 돼요. 그러려면 그 어떤 젠더, 성정체성을 표현하는 휘황찬란한 말들보다, 당신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더 멋있는 정체성이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바로 제가 운 좋게 그게 됐었네요. 음악가라는 정체성 덕분에 저도 저의 거지 같았던 그 정체성을, 거지 같았다고 인정하고, 이렇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거든요. 당신의 정체성에 당신을 가두지 마십시오. 저는 음악 하면요, 제가 트랜스젠더인 게 그렇게 별로 안 중요한 순간도 있거든요. 트랜스젠더는 스스로 강해져야 합니다. 세상은 그다지 쉽게 안 바뀔 것 같거든요. 여러분이 강해지세요(웃음).
Q. 한 인터뷰에서 “좋은 음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좋은 음악은 좋다고 우기는 음악이다”라고 대답했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A. 질문을 부정한 거죠. 좋은 음악이 뭔지를 논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좋은 음악이 뭔지 아는 게 그다지 쓸데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것 같아요. 제가 음악만 파는 건 아니거든요. 제 성격, 정체성, 행동 같은 ��들을 다 종합적으로 팔아서 제가 먹고사는 거잖아요. 그런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음악’이라는 게 생각보다 좀 덜 중요했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드리려고 했던 거예요. 좋은 음악만 신경 써서 잘되는 음악가도 있죠. 그런 분들은 피치포크에 올라가고 언젠가 그래미에 갈지도 몰라요. 근데 저는 그런 노선을 밟고 있지는 않거든요.
그럼에도 전자 음악에서 좋은 음악이 무엇인지 굳이 논해야 한다면, 저는 '맥락이 분명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이 음악이어야만 하는 이유, 이 음악에 있는 ��리와 구성 요소들이 제 갈 길을 잘 가고 있는가, 이것이 맥락에 맞는가. 어떻게 보면 좀 보수적인 관점일 수도 있어요. 축축한 음악이면 리버브가 많아야죠. 예를 들어 축축한 음악인데 리버브가 없다? 그러면 그래야 하는 이유를 설득해야 해요. 그게 설득이 안 되면 옳지 않은 음악인 것 같아요. 그걸 납득할 수 있게 만드는 음악, 당위성이 다 맞아떨어지는 소리들. 그런 것들의 집합을 저는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 = 키라라 생각
https://t.co/rUJDzGXx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