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듬게임이 왜 몰락했는가 조사해보는데 정확하진 않을 수 있으니 썰로 보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썰로.....
- 미국은 아케이드 게임이 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업소가 판당 25센트의 가격를 버티지 못하던 상황이고 게이머의 수요가 가정용 게임기로 옮기게됨. 가정용 게임기의 스펙이 올라간 것도 있지만, 당시 아케이드와 콘솔(가정용) 게임을 분리하여 보는 일본, 한국과 달리 북미쪽에서 게임은 친구들을 불러서 같이 노는 커뮤니티의 역할을 어느정도 했던지라 아케이드 게임의 중요도가 떨어지게 됨. 그리하여 미국 아케이드 게임회사의 큰 손인 아타리와 미드웨이가 몰락하게 됨.
- 이 와중 1999년에 상륙한 DDR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게 되는데 이 댄스게임의 강점은 사람들간 커뮤니티를 모을 수 있다는 매력이 큼. 디디알을 하기 위해 모인 커뮤니티 사이트도 있고 문밖에 대기를 할 정도로 사회적 영향력이 컸음. 하지만 DDR은 약 16000달러의 높은 가격과 스틱게임기와 달리 전용 캐비넷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서 오락실에서 섣불리 들이기 어려웠고, 유지비용도 년당 몇백달러에 이르렀음. 코나미는 해외 아케이드 시장이 불황임을 인지하여 2000년 DDR USA 이후로 미국 시장 개입을 중단한 상황이였음.
- 미국내 가정용 디디알은 수요가 있었고 계속 출시하고 있었으나, 미국내 공식 수입 아케이드 DDR 컨텐츠가 끊긴 상황이였음. 그래서 일본에서 직수하거나 암시장에서 들여온 비라이센스 디디알 기기가 생기는 등 문제가 많았음. 그래도 DDR 익스트림까지는 나름 미국에 인기를 누리고 있었으나 시대는 콘솔 게임에서도 멀티플레이 시대였고 일본 본토 아케이드 디디알은 익스트림에서 한동안 끊긴 상황이라 공백기가 발생함.
- 그 상황을 틈타 락커 게임즈(Roxor Games)는 인 더 그루브(In the Groove)라는 스탭매니아 기반 DDR 아류작을 출시함. ITG는 하드코어 유저들 사이에 지지를 받았는데. 기기 가성비도 좋았지만 훌륭한 품질의 센서, 재밌는 채보, USB를 통해 커스텀 채보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음.
- 코나미가 이를 못마땅했는지 인 더 그루브에 소송을 걸었으며 합의 후 출시를 앞두고 인 더 그루브3는 발매 취소를 하게 됨. ITG를 하던 하드코어 유저들이 DDR에 쉽사리 복귀하기 보다 DDR에 대한 생각을 안 좋게 여겼음. 이것도 비교적 소수라는 의견도 있지만 진짜 문제는 그 다음 DDR 신작인 슈퍼노바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함.
- 2000년대 중반 미국의 가정용 리듬게임에서 변화가 일어나는데 2005년 RedOctane이 퍼블리싱하고 하모닉스에서 개발한 기타 히어로 초대작이 PS2로 발매되었으며, 이 것이 아시아권을 제외한 미국, 유럽쪽에서 불티나게 팔리게 됨. 이를 눈여겨 본 액티비전이 기타 히어로 때문에 RedOctane사를 인수함. 하모닉스는 기타히어로2까지 개발하다가 후에 MTV 게임즈에 인수되어 2007년 락밴드라는 게임을 개발하게 됨.
- DDR은 슈퍼노바 출시때 말썽이였는데, 미국 오락실 대부분은 슈퍼노바를 하기 위해 업그레이드 키트가 아닌 새 기기를 사야했음, 어느 기사에서 해당 사태만으로 미국 오락실 90%를 분열에 빠트렸다 할 정도로 큰 사건이였음. 새 기기 비용은 무려 20000달러. 이 새 기기는 미국 뱃슨사를 통해 미국내에서 만들어진 기기였는데, 일본 본토의 기기와 달리 패드 센서가 조악하고, 모니터도 떨어졌음.
- DDR은 그 후부터 가정용이든 아케이드든 북미 유저들에게 서서히 멀어지고 있었는데, 이것에 쐐기를 박은 것이 DDR X 기체 출시였음. 미국의 아케이드 게임 제조사 로 스릴스(Raw Thrills)가 만든 미국 DDR X 기체는 출시량도 제한 적이였는데 모니터 잔상과 발판 하나가 고장나면 밑을 전부 들어내야하는 등 조악한 캐비넷 품질과 유지보수성을 자랑했음. 그 후 DDR A부터는 미국에서 코어 유저의 게임으로 전락하게 됨. (이것을 보니 한국 아케이드 기기가 못만든게 아니였구나 생각이 듬)
- 2000년대 후반은 DDR만 하향세가 아니라 기타 히어로와 락밴드도 하향세였음. 액티비전이 2000년대 후반 미친듯이 쮜어나는거 마냥 기타 히어로 시리즈를 찍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가 왔고 경제가 안 좋던 시기에 자가복제스러운 게임 확장은 독을 불러왔음. 훗날 기타 히어로 판매량은 기대치의 50퍼를 넘지 못하여 액티비전은 RedOctane과 Neversoft를 정리해야 했고, 락밴드는 2에서 450만장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지만. 3부터 65만장으로 줄어들게 됨.
- 기타 히어로 같은 게임들이 몰락한 이유에는 복합적 요인이 존재하는데 패드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른 게임들과 달리 커다란 플라스틱 기타 & 드럼 컨트롤러를 사야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겨줬음. 비마니나 태고 유저들에게는 컨트롤러를 준비하는게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해당 게임은 캐주얼유저들도 타겟임을 인지해야함. DDR 장판 패드에 비해서 그럴싸하다는 장점이 있고 소음문제에서 비교적 낫지만. 게임이 식상 해질때쯤 애물단지가 되어버리는 문제점이 있으며, 내구성이 복불복이였고 고장나면 또 다른 컨트롤러를 사야했음. 소매상 입장에서도 컨트롤러가 안팔리면 악성재고였기에 또 다른 폭탄이였음. 이것은 락밴드도 피할 수 있는 문제점이 아니였으며 게이머의 지출이 늘어나게 되는 원인이였음. 또한 그 당시 미국 음악의 메인스트림은 락에서 힙합으로 넘어가는 상황였는데 이것에 대응하고자 액티비전은 힙합/EDM 테마에 맞춘 DJ HERO를 내놓았으나, 실패작이 되어버림.
- 기타 히어로처럼 미국에서 나오는 리듬게임들은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데 일본이나 한국의 리듬게임과 달리 라이센스곡들의 비중이 높다보니 이런 비용을 지불하는데 개발비를 투자해야하는지라 퍼블리셔나 개발사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고 있음.
- 2015년, 공백기 5년만에 기타 히어로 LIVE가 등장했지만, 상업적으로 실패하여 기타 히어로 시리즈는 막을 내리게 됨. 같은 년도에 락밴드4도 나왔지만 이 시리즈도 막을 내림.
정리하자면 : 초창기 리듬게임은 아케이드 비중이 높았기에 미국에서 아케이드 시장이 축소되는지라 그나마 활성화된 리듬게임이 DDR 밖에 없었음, 하지만 대중성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끊기고 출시된 것도 기기 품질 문제가 나오는 등 코나미의 북미시장 홀대로 인하여 이 열풍이 오래가지 못했음. DDR은 미국에서 대중 게임으로 멀어지고 코어유저로 명맥을 잇게됨. 2000년대 중반 기타히어로나 락밴드같이 락 테마 리듬게임이 흥행하며 자리잡았지만, 경제위기, 기믹의 한계, 컨트롤러 유지보수 문제등 복합적인 원인이 겹치며 전성기가 오래가지 못한지라 시리즈 자체가 몰락해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