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세티는 크레아틴 수치가 아직 높아서 퇴원을 미뤘다. 병원비 중간 정산을 하는데 간호사 샘이 비용이 많이 나왔다며 안타까워 하신다(다묘 가정이라 할인도 많이 받지만). 하지만 아이의 평생 내가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게 겨우 이것뿐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나마 할 수 있는 게 있어 다행이다.
라세티. 마담 드 라세리. 올해 14살, 우리집 할머니 삼묘 중 한 아이. 늘 코르셋 치마를 입은 것처럼 풍성한 뱃살을 자랑하던 아이가 훌쩍해졌다. 병명은 만성신부전. 아이의 나이를 생각하면, 지금껏 크게 아픈 적 없이 지내준 게 감사하지만 그래도 난 이 고비를 잘 넘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