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느릿하게 한 것 같긴 하지만... 드디어 프롤로그 도��부 번역 끝... 🥹
이 뒤는 아는 이야기라서 느릿하게 번역하고 현 진도 따라잡는거 위주로 할 생각이에요
다음엔 좀 더 빠릿하게 해야지
번역은 어차피 자기만족에 가까워서 지금은 힘들긴 하지만 그대로 굉장히 만족도가 높아요. 다시 읽어보면서 문장을 음미하다보면 과거의 떡밥은 물론이고 이것저것 생각할 항목들이 늘어나기도 하니까요.
지금도 캠퍼스편 하면서 여러가지가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마치 되돌아보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네요.
https://t.co/LQJwy4SFth
레하는 그것이 자신이 알던 세계라는 증거를 찾으려 노력합니다. 너른 들판, 빽빽한 숲, 드높은 마천루, 익숙한 언어, 모든 것을 찾아 헤맵니다. 자신이 없다고 하여 벌써 이리 문명이 퇴화해버린 건 아닐까, 또 익숙한 얼굴의 사람들이 위험 속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속으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이미 그쪽과 끊어졌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리 쉽게 포기할 수 있을리가요. 그것이 자신의 삶이었는걸요. 이곳의 삶보다 압도적으로 오래 살아온, 그녀가 사랑하는 땅. 레하는 계속하여 그림을 그리는 것에 열을 올립니다.
꿈에 예신이 나타난 것은 그때였습니다. 레하는 결코 꿈에서 예신을 본 적이 없어요.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이곳은 나비의 세계가 아니란 걸 증명하는 증거 중 하나였죠.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그렇게 애써 외면하는 사실이 늘어갑니다. 새로운 강렬한 풍경들은 그녀가 기억하던 세계를 더 빠르게 지워냅니다. 눈, 황제, 기사…… 그녀가 마침내 원래의 세계보다 눈의 세계를 더 확실하게 알게 되자, 그녀는 필사적으로 그들을 외면하기 시작합니다.
보다 못한 예신은 레하에게 다양한 것을 익히길 제안합니다. 소설, 신화, 역사서, 인문학, 예술, 스포츠, 모든 것을 체험해보게 하죠. 그녀에게 눈으로 덮인 세상은 증오하는 세상이 되어 있었고, 자신이 그리워하는 땅은 점점 잊혀졌으니, 새로운 세상���로 도피하듯 다가간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을 지우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언제나 가장 먼저 자신을 배제하는 법이니까요. 이 현대의 레하가 바로 그런 가치를 가진 '배제해야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레하는 계속해서 그 나비 신의 세계를 좇고 있었어요. 언제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하며 많은 걸 시도했죠. 수면 시간은 길었고 생활 방식은 엉망, 그걸 바로잡은 건 전부 예신이었습니다. 레하는 예신의 말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고, 비��어지게 성장한 아이는 자신을 돌봐준 예신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신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어느 날, 레하는 낯설지만 익숙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초록빛 물결이 하늘에 펼쳐진 빙하 지대에서 그녀가 아는 이와 같은 얼굴을 하고, 똑같이 '알카이드'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이죠. 똑같은 얼굴을 한 이는 제법 본 적 있지만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나비 신과 인연이 있던 남자의 등장에 레하는 답지 않게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그를 구하려고 뛰쳐나가는 걸 보고, 예신이 한숨을 쉴 정도였으니까요.
운명이란 것은 감정 같은 것을 배려해 주지 않죠. 레하는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려 고개를 숙였고, 그가 눈을 떴고, 그리고 자신이 나비신과 완전히 떨어졌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예감 같은 것이 아니었어요. 희미하게 연결되어 있던 그 미약한 희망이, 완전히 끊어져 박동하지 못하고 눈에서 넘쳐흘렀습니다. ���오르는 불꽃처럼, 터지는 우주처럼, 별의 탄생처럼. 눈에 깃든 것이었죠.
이 이야기는 후에 더 자세히 하기로 하고, 그리하여 완전히 버림받은 단말에 불과한 여자아이는 하나의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눈으로 덮인 땅, 얼음의 나비가 춤추는 대지를요.
꽃 사이의 짐작
막 잠에서 깬 너에게:
오늘 너를 깨운 건 꽃향기였을까? 꽃다발은 확실히 싱싱해. 내가 미리 확인해 뒀으니까, 꿀벌이 방까지 따라 들어오진 않았을 거야.
꽃 블라인드 박스에 담긴 꽃들, 사랑에 관한 꽃말은 아주 많지. 하나하나 찾아보느니, 내가 직접 말해주는 편이 낫겠어.
내가 침대 곁으로 가서 ��를 안기 전까지는 — 우선 꽃들이 내 마음을 대신 전하게 두자.
알카이드
계정을 언제부터 운영할까 고민하다가 기념일이 곧이란 걸 발견했어요. 이 장르에 발을 딛은 후에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다니... 진짜 안믿겨.
이야기를 정리할 수록 점점 확신을 더할 수 있는 이런 날들이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며,
깊고 푸른 우주의 지평선 너머까지
#Deep13lueHal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