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찾고 있지 못할 것도 없지. 그런 것을 좋아하는 「나」 또한 존재하기야 할뿐더러 비눗방울이라 이름 붙인 여러 용액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테니 말이야. 나 혼자보다야 옆에 뭐라도 피우는 사람이 존재해야 자연스러울 테니. (도토레는 과장스럽게 어깨를 으쓱였다.) 매일 내 얼굴이 보고 싶기라도 한 모양이지? 내가 이곳에 발길 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한 전제로군. 아무렴, 그 「판탈로네」가 날짜 하나 알지 못할까 싶긴 하다만. 뇌 기능이 떨어져가고 있다 하니 혹시 모를 일이잖아?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될 테니 지적하여 나쁠 것은 없지. ···글쎄. 실험을 진행할 만한 자들은 언제나 존재해. 대신하여 손이 되어줄 이도 널렸고. 지맥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어져있는 이상 이를 활용하여도 될 일이지. 적당히 손재주 좋은 이를 오염시켜 내 수족으로 두는 것이 어려우리라 생각되진 않으니 말이야.
그래, 그래. 아무래도 「판탈로네」께서 큰 고민이라도 생기신 모양이지? 그렇다면 친히 들어주도록 하지.
드디어 「판탈로네」가 미쳤다고 꽤나 소란스러워지겠어. 우인들이 모인 단체이니 누군가가 기행을 벌여도 이상할 것 없다만, 너는 그런 것을 특히 챙기는 편이니. 「내」가 비눗방울을 불어댄다 생각해 봐. 누구도 뭐라 하지 못할걸? 해봐야 또 무슨 실험을 하겠거니 생각하겠지. 이게 평소 행실의 결과다. 실험에 참여하는 자가 알 필요 없는 정보이니 말이야. 네게는 그저 나의 명령이 내려졌다는 것과 너의 선택만이 존재할 뿐이야. 사흘을 걸었는데 네 번을 부르다니, 그건 어째서지? (···) 글쎄.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이리 형체가 존재하는 이상 부활을 위한 실험은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는데. 나에게 놀아나지 않길 바라면서 속마음은 털어놓으려 하다니, 꽤나 모순적이군. 너의 약점을 읊을 생각이라도 생겼나? 나를 향한 공포를 없애기 위해서?
지맥으로 어련히 흘러 들어가겠지. 네가 들어갈 지맥과 내가 존재하는 지맥은 다르기야 하겠다만. 내 입맛이 어린아이 같은 것이 아니라, 흡연자들의 입맛이 독특한 거다. 건강에 나쁜 쓴맛 나는 연기를 굳이 삼킬 필요가 대체 왜 존재하지? 티바트에는 그딴 것이 아니어도 충분히 뛰어난 맛을 가진 것들이 넘쳐나는데 말이야. 차라리 커피처럼 그 풍미와 산미를 느낀다면 모를까, 담배를 음미하는 방법은 도통 모르겠어. 우리 우인단에게 위상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나? 그 건은 이미 글러먹은 것 같군. 이제와서 우릴 두려워할 자가 있을지도 의문이고. 하지만···.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비눗방울 따위를 부는 「판탈로네」라. 확실히 꽤나 우스워. 드디어 미쳤나 싶기까지 하군. 공포로만 따지자면 이쪽이 더 높을 것 같다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행동을 할지 감도 잡히지 않으니 말이야. (호오?) 그게 결국 그거지. 약점을 읊더라도 그걸 듣는 자가 사용하지 못하게 만들면 되는 거잖아? 이길 자신이 있다면 말 따위를 줄이지 않아도 큰 문제 없어. 너는 나를 이길 자신도, 무엇도 없으니 겁을 먹은 것뿐이야. 그렇지 않나? 나는 이미 죽어 실체가 없음에도, 내가 되살아나 너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가졌기에 나에게 많은 것을 털어놓지 못하겠지.
너는 늘 나에게 기쁨을 가져오지. 세계에서 조금 엇나간 자, 달의 힘을 가진 자, 그 모든 것을 전부 합친다면 이 티바트에는 너와 나만이 해당될 테니. 정말 「가족」이라도 된 것 같지 않나?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우리들만의 공통점이 존재하니 말이야. (도토레는 과장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현실이라는 것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아. 그러니 부정이 아닌 더 나은 것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하지. 지금까지 그 역할은 내가 맡았다만, 내가 「우인단」에 있을 수 없는 이상 네가 그것을 해야 할 거다. 세계수의 지식과 내가 가진 달의 힘, 그리고 네가 지닌 달의 권능···. 그 모든 것을 합치면 대체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그래, 네 소원처럼 「돌아가는 것」도 무리는 아닐지도 모르지. 티바트의 원초의 힘ー달의 힘ー, 태초부터 존재하던 것ー세계수ー. 그 모든 것의 공통점을 모아낸다면 「원래대로 돌아가」고자 하는 힘이 증폭이라도 될지 누가 알겠어? (도토레 또한, 마찬가지로 네 손을 가볍게 잡았다. 신사가 숙녀에게 인사하듯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고, 네 손등 위 허공에 짧은 입맞춤을 남긴다.) 그러니 나를 위해 네 힘을, 권능을 갈고닦도록 해 「콜롬비나」. 우인단의 「달의 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