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봐, 별 아가씨. 반짝이 뿌리며 날아갈 땐 주위를 잘 살폈어야지. 밤과 비행, 낭만이 함께 태어난 단어인 것처럼 맞물리는 거야 알지만, 밤하늘에 취해있다가 무고하게 눈에 별가루 박힌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세 번 깜빡여 봐도 사라지지 않는 건 불면으로 인한 상상으로도 못 쳐준단 말이야.
그래, 또 겨울이라며? 네가 개발한 제설기 덕분에 필트오버는 안전하다느니 하는 기사, 나도 잘 봤어. 누구누구가 편지에 꼭 그놈의 일간지를 잘라붙여 보내거든. 슈리마 한복판에서 머리 꼭대기 불태우는 중인 탐험가한테 제설기 소식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냐고 대신 물어봐줄래?
맙소사. 살아있었구나, 선샤인. 재주도 좋아. 난 지난 수개월간 네가 영영 떠나버렸을지도 모를 먼 여행과 뒤에 남겨졌을 것들에 대해 이따금 상상하곤 했는데. 아마 너도 그랬겠지? 그으래서... 이 시점에 우리가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된 건 굉장히 의외란 말이야. 내 집은 어떻게 알았어?
아휴, 봄바람. 사랑이 한창이라는데, 난 꽃가루 알러지 대신 사랑 알러지가 있는 게 분명해. 코끝부터 팔뚝까지 근질거려서 못 살겠다니까. 말해줘, 요네... 그 사람이 머리카락도 땋아주고 그래? 왕 큰 손으로 끙끙대는 꼴을 상상하면 나름대로 사랑은 퍽 재밌는 거구나 싶을 것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