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_Future_N 길거리 기타 연주라니, 그러려면 지금부터 연습을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냐? 저번에 들어보니까 못 들어주겠던데. (얄미운 말이지만 동시에 정확한 말이니까. 누운 채 가만 눈을 감고, 입꼬리만 당겨 미소짓는다. 머릿속에서 성인이 된 친구의 이미지들이 제멋대로 합성된 탓에.)
@404_Future_N (천천히 니스의 허벅지 위에 머리를 기대 눕고서 올려다보면 눈이 마주친다. 이 각도에서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의 바보 표정이다. 웃기게.) 유치하긴. 너랑 난 이제 열 여섯살이잖아. 국립 도서관에 가서 지식을 탐구하거나, 아카이브에 기록된 기록물들을 찾아보는 편이 더 나을 걸. 넌 아니겠지만.
@404_Future_N 아니. (상체를 일으켜 앉은 니스 영을 바라보고 대답하면, 니스 영은 예상한 바와 다름없이 '그럼?' 이란 말이 써진 표정을 하고선 저를 바라보는 것이다. 역시. 니스 영은 투명하리만치 솔직한 점이 마음에 들어. 머릿속에 다 그려진다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손을 내어 니스의 허벅지께를 털어낸다.)
@404_Future_N (저 큰 길이의 신장에서 어떻게 저런 시든 팽이버섯같은 몸짓이 나오는지 의문이다. 침대에 대짜로 누운 니스 영의 시무룩한 표정을 바라보다 이내 맞은 편 라디오 박스로 걸어가, 어느날 녹음해둔 미드나잇 뮤직 테이프를 낮은 볼륨으로 튼다.) 미드나잇 뮤직이야. 듣고 기분이나 좀 풀던지.
@404_Future_N (침대 위에 기타가 널부러지는 소리가 들리면 조용히 책을 덮는다. 니스 영. 조용히 있겠다더니 집중하긴 글렀잖아. 책을 읽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버즈 마샬이 그런 농담을 할 리가. 캠코더를 자기 팔목보다 소중히 여기는데, 안 갔을리가 없잖아. 정말 농담이라고 생각했어?
@404_Future_N 그렇다니까. (몇 번을 말해줘도 심드렁한 반응이니 이젠 그냥 일상적인 투다. 녹슨 그네가 바람을 타고 슬쩍 움직이듯 아주 작게 끼익거리는 괴상한 소리의 기타를 흘긋 바라보곤, 다시 시선을 들고있는 책으로 내린다.) 니스. 심심하면 그만 가도 돼. 그러니까 버즈랑 안 가고 왜 여기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