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1S4N9_D 당장이라도 돌아 달려나가지 않고 여기 있던 이유는, 아마 하늘을 향해 울부짖은 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며 덥다면서 도리어 가까이 붙어 우산 밑으로 숨었다.) 잘은 기억이 안 나네요. 침식이란 그런 거죠. 스스로를 잃고 희미한 감정만이 남아... 한없이 잠겨있는 것. 지금은 괜찮아요.
@Y1S4N9_D 파우스트가 보는 하늘과는 다른 것을 보시는군요. 아마 당신은 그 너머 청명한 빛의 반사를 위안으로 삼는 것이겠죠. 당신이 바라는 것은 마른 따스한 대지일 테니. ...그럼에도 같은 하늘이긴 하네요. (볼품없게 젖은 짐승의 것이 크게 부풀었다 다시 추욱 쳐졌다.) 글쎄요. 파우스트는 계속 웁니다.
@Y1S4N9_D ...자신은 숨겼는데도 구태여 말을 꺼내는 게 괘씸한지 살짝 눈꼬리를 올리면서도 최대한 자연스럽게-하지만 누가 보아도 눈에 띌- 겉옷으로 감췄다.) 아마도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골목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었지만 아마도 본래 있던 곳은 그런 비좁고 무서운 골목이 아니었을 테니...
@Y1S4N9_D 그 우산을 양산 삼아 나도 곁에 누울까.) ...사실 어디든 좋을 것 같네요. 이러가 비가 또 내려도 좋을 것 같고. ...당신이 곁에 있다면. (당신의 말을 반복하며, 웃었다. 춥지도 뜨겁지도 않은 온기는 안정을 주었다.) ...꽤 말솜씨가 늘었네요. 이상 씨.
@Y1S4N9_D 지금의 모습으로는 많지 않겠지만... ...적어도 버스는 편할 지도요. (어느새 하늘을 올려다보면 우중충한 하늘이 개고 있었다. 따가운 햇살과 찌는 열기는 역시 자신이 있을 장소가 아닌 듯 하니,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싶으리라. 하지만 당신은 그런 햇빛에 늘어져 낮잠을 자는 모습도 어울리니.
이토록 어둡고 습한 날 축하를 하고 싶진 않았는데... 비가 쉬이 잠들지 않네요. 저는 어제도 오늘도 축하는 커녕 울어요. 습기에 부풀어진 털이 일어나도록 몸집을 키우고 약한 전류에 저와 남 모두를 태우며... 아, 햇빛이 싫어요. 이대로 모든 것을 터트려 빛이 될 수 있다면.
@Y1S4N9_D ...고맙네요. 덕분에. 잠시 쉴 수 있어요. (그런 고민도 모른 채 당신의 눈은 맑다. 나태할 지언정 축축하지 않은 그 눈에 머리를 슬쩍 부비며 애교어린 동물의 친밀을 표현하며, 살짝 웃었다.) 대가 없이 내어주지 않아도 됩니다. 바라는 것이 있나요?
@Y1S4N9_D 그때에도 감정을 기뻐할까. 그러면 이 손을 뿌리치고 달려나가야할까. 아니면 같이 태워져 저와 같이 고통에 울부짖어지길 바랄까. 마음이란 것은 언제나 이기적이고 복합적이다. 한 번에 여러 것을 바라며 지금은 그저 따스한 그 손은 정전기 하나 없이 부드럽다는 것이었다.)
@Y1S4N9_D (우는 소리를 내며 품에 파묻히는 짐승. 그것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본래의 이성이 강한 이었기에 그저 잔잔히 다가가 어깨를 기대었다. 마음이 진정되고 침식이 풀려가면, 한껏 부푼 털도 정리되고 조그만 귀가 쫑긋, 하고 당신에게 향해 있는 것 빼고는, 평범하고도 볼품없는 여인의 모습이다.)
@Y1S4N9_D 바랠듯 바래지 않는 그 미소가 따스해서 저도 모르게 눈을 깜박였다. 경애는 눈으로부터 온다던가. 제게 싹튼 것이 또 생겨나 숨기려 해도 때맞은 햇살에 비춰보이던가.) ...제 마음은 그 우산이 꽤 튼튼해보이다는 것 뿐이네요. 벼락을 피할 순 없어도... 잔비 정도는 내칠 수 있을까요.
@Y1S4N9_D ...멋진 말을 하시네요. 얌전히 우산 속에서 웅크리기만을 택할 줄 알았는데, 그 우산을 들고 여기까지 자리해 제게도 하늘의 따스함을 알리려 하시니. 하지만, 비가 와도 해가 떠있을 당신의 하늘과 달리 제 하늘은 어둡고 사납기만 한데. 당신이 흘러오면 그 구름도 흘러갈까요.
@Faust_doll 이윽고 선뜻 다가오는 몸짓엔 큰 저항이 없었지만 조금은 놀란 듯이 머리 위에 버젓이 자리한 귀가 쫑긋거리며 멋대로 감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그 비를 누군가 덮어 막아주는 것도 그다지 꺼려 하진 않을 터요? 또한 운명의 굴레…, 그런 것에 속할 수도 있잖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