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평상에 앉아서 이 아프지도 않은가 밭두렁 까득까득 씹으면서 파리나 쫓고있는 동네 백수형 같다 서울서 대학 나왔다는데 아주 그짓은 아닌지 동네 초중딩들 숙제도 가끔 봐주고 간식도 몰래 쥐어줄듯
얌마 내가 니 과외 선생이냐 오긴 왜자꾸 와
그리고 뻔질나게 숙제들고 오는 고딩 밗
하씨 고등학교 수학은 내도 인제 기억 안 나는데...일단 요 와봐라
그래도 거절은 안 해서 매번 옆에 붙어 앉아서 수학문제 풀고.
봐봐래이, 임마를 여기로 보내면 이래 나오잖아, 그럼 앞에 꽁쳐둔 숫자를 끌고 와뿔 수 있는기지
으응 그런거구나
문제는 안 풀고 형 얼굴 구경이나 할테지만
곰돌쌤
맨 앞자리에서 노트에 몰래 그림 그리는 김옴마 학생 뚫어져라 보거있는거 같고 그르네 샤프 연필 지우개 촥촥촥 바꿔감서 색색깔로 칠까지 하고 뿌듯하게 고개 들면 딱 눈 마주치고
-...다 그맀나
뭘 그래 열심히 그리는데 함 보자 어허이 숨키는거 보이까 꼬롬한거 그렸는갑제?
걍 사자토끼 생각난거...
초식동물들은 체력딸리면 인간 폼 유지하기 힘들어서, 얼라도 햄이랑 싸우거나 배맞대고 나면 다음날 반나절 정도는 토끼 모습으로 있는데, 육식동물인 햄은 그거 보고 엄살 부리는줄 알고 못된말 해라...
-계속 그래 퍼질러자지 만다고 이래 일찍 인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