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녹-소병른
정마대전이 끝이나고서 모두가 전쟁 후처리로 정신이 없어졌다.
청명과 오검은 혼수상태에, 결사대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전쟁만큼 중요한 것이 후처리라서 모두는 정신을 다시 붙잡고서 일에 몰두할 수 밖에 없었다.
녹림왕, 임소병도 그런 이들 중 한명이었다.
지도 위, 동쪽 고지를 나타내는 먹선 위에 임소병의 떨리는 손가락이 가만히 얹어졌다. 변수가 너무 많아 결코 선택할 수 없는 그 마지막 수긍을 거두어들이며, 그는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서 이미 시작되었을 동쪽 산맥의 도륙극이, 그 지옥 같은 비명이 또렷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협녹 #협녹
피비린내와 잿더미가 흩날리는 전장은 이미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십만대산의 악몽이 중원 전역에 다시 재현된 듯한 마교의 대규모 공세.
전황은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었고, 천우맹과 정파 연합의 지휘부는 매 순간 피를 말리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