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인데 다들 내일 블랙먼데이 카운트다운 중인듯… 트위터만 이미 개장한 상태
1987년 차트 복붙하면서
‘이번 주도 비슷하네’ 올리는 사람
바로 밑에 ‘너무 많이 떠들면 안 떨어짐’ 하는 사람
결국 월요일 아침에 차트 보러 들어올 거면서
오늘은 미리 긴장감만을 소비중임
폭락이 오든 안 오든
일요일 오후를 그냥 보내는 사람이 더 많을듯
같이 반찬가게를 하던 친구가 그만두겠다고 하자, 남은 친구는 제일 잘 팔리는 메뉴부터 지웠음
둘은 처음부터 수익을 반씩 나눴음
한 명은 음식을 만들고, 한 명은 주문과 포장, 배달을 맡았음
가게가 작을 때는 둘 다 비슷하게 일했음
문제는 손이 많이 가는 전 메뉴가 입소문을 타면서부터였음
주문 담당은 예약을 더 받았고, 조리 담당은 출근 시간을 당겼음
여덟 시가 일곱 시가 되고, 나중에는 다섯 시 반이 됐음
주문 담당도 놀지는 않았음
하루 종일 전화를 받고 배달을 다녔음
그래서 친구가 힘들다고 할 때마다 자기도 힘들다고 했음
어느 날 친구가 이번 달까지만 하겠다고 했음
주문 담당은 사람을 구하면 된다고 했음
친구는 대답 대신 다음 날 새벽에 한번 나와보라고 했음
그 시간에 가보니 친구가 이미 재료를 손질하고 있었음
옆에서 전을 부쳐봤는데, 모양이 망가지고 속이 덜 익어서 따로 빼놓는 게 계속 생겼음
배달 나갈 시간이 됐을 때 친구가 말했음
‘너 나가
이건 내가 마저 할게’
그 말을 듣고도 주문 담당은 앞치마부터 벗었음
배달 시간이 늦으면 안 됐으니까
차에 타서 사람을 구하는 글을 쓰다가 손이 멈췄음
오늘 자기가 못 끝내고 나온 일을 맡길 시간과 인건비를 넣어보니, 지금 가격에 계속 팔기가 어려웠음
다음 날 전 메뉴의 신규 주문을 닫았음
이미 받은 예약은 둘이 새벽부터 나와 마무리했음
친구는 예정대로 그만뒀고, 남은 사람은 혼자 만들 수 있는 반찬 위주로 가게를 줄였음
매출도 줄었음
손님 몇 명은 전을 안 팔면 올 이유가 없다며 발길을 끊었음
몇 달 뒤 그만둔 친구가 가게에 왔음
반찬 몇 개를 고르다가 장난처럼 물었음
‘전은 이제 진짜 안 해?’
남은 친구가 계산대 옆 의자를 빼줬음
‘그거 다시 팔면 너 못 앉아 있어’
친구가 웃으면서 앉았음
둘은 손님이 뜸해질 때까지 별말 없이 있다가, 남은 반찬으로 같이 밥을 먹었음
퇴사하는 직원이 인수인계 파일에 ‘저도 모릅니다’라는 항목을 만들었는데, 후임자가 제일 먼저 인쇄한 게 그 페이지였음
거래처 연락처와 파일 위치까지는 어렵지 않았음
막힌 건 업무 이유를 적는 칸이었음
왜 이 거래처만 할인을 더 해주는지
왜 금요일마다 같은 숫자를 다른 양식에 옮기는지
왜 끝난 행사 매출을 아직도 매주 보고하는지
방법은 아는데 이유는 몰랐음
전임자가 그렇게 하라고 했고, 자기도 그대로 했으니까
처음에는 ‘관행에 따라 진행’이라고 썼음
읽어보니 후임자한테도 그냥 모른 채 하라는 말 같아서 지웠음
대신 아는 데까지 적었음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적용된 할인이라 근거는 모름’
‘보고서는 계속 보냈지만 최근 1년간 회신은 없었음’
‘행사는 끝났고 추가 매출도 없는데 중단 여부는 확인 못 함’
팀장은 읽자마자 이 부분을 빼라고 했음
몇 년 일한 사람이 모른다고 적어놓으면 무책임해 보인다고
옆에 있던 후임자가 자기는 필요하다고 했음
‘제가 모르는 건지, 원래 확인이 안 된 건지 구분은 돼야 해서요’
결국 제목만 ‘확인 필요 사항’으로 바꿨음
후임자는 출근하고 그 목록부터 하나씩 물어봤음
할인은 예전에 배송비를 대신 부담해주는 조건으로 시작된 거였음
금요일 보고서는 받던 사람이 부서를 옮긴 뒤로 아무도 안 보고 있었음
끝난 행사 보고서는 팀장도 이유를 몰랐음
그래도 일단 계속하라고 했음
후임자는 알겠다고 하고 파일에 한 줄을 추가했음
‘현재 필요성 확인 안 됨
팀장 확인 후 주간 보고 유지’
팀장이 그 줄을 보고 자기 이름은 왜 넣냐고 물었음
‘다음 사람이 저한테 왜 했냐고 물으면 답해줘야 해서요’
그날 오후 팀장이 행사 보고서는 이번 주부터 안 보내도 된다고 했음
후임자는 그 아래에 중단 날짜를 적었음
퇴사하는 직원이 인수인계 파일에 ‘저도 모릅니다’라는 항목을 만들었는데, 후임자가 제일 먼저 인쇄한 게 그 페이지였음
거래처 연락처와 파일 위치까지는 어렵지 않았음
막힌 건 업무 이유를 적는 칸이었음
왜 이 거래처만 할인을 더 해주는지
왜 금요일마다 같은 숫자를 다른 양식에 옮기는지
왜 끝난 행사 매출을 아직도 매주 보고하는지
방법은 아는데 이유는 몰랐음
전임자가 그렇게 하라고 했고, 자기도 그대로 했으니까
처음에는 ‘관행에 따라 진행’이라고 썼음
읽어보니 후임자한테도 그냥 모른 채 하라는 말 같아서 지웠음
대신 아는 데까지 적었음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적용된 할인이라 근거는 모름’
‘보고서는 계속 보냈지만 최근 1년간 회신은 없었음’
‘행사는 끝났고 추가 매출도 없는데 중단 여부는 확인 못 함’
팀장은 읽자마자 이 부분을 빼라고 했음
몇 년 일한 사람이 모른다고 적어놓으면 무책임해 보인다고
옆에 있던 후임자가 자기는 필요하다고 했음
‘제가 모르는 건지, 원래 확인이 안 된 건지 구분은 돼야 해서요’
결국 제목만 ‘확인 필요 사항’으로 바꿨음
후임자는 출근하고 그 목록부터 하나씩 물어봤음
할인은 예전에 배송비를 대신 부담해주는 조건으로 시작된 거였음
금요일 보고서는 받던 사람이 부서를 옮긴 뒤로 아무도 안 보고 있었음
끝난 행사 보고서는 팀장도 이유를 몰랐음
그래도 일단 계속하라고 했음
후임자는 알겠다고 하고 파일에 한 줄을 추가했음
‘현재 필요성 확인 안 됨
팀장 확인 후 주간 보고 유지’
팀장이 그 줄을 보고 자기 이름은 왜 넣냐고 물었음
‘다음 사람이 저한테 왜 했냐고 물으면 답해줘야 해서요’
그날 오후 팀장이 행사 보고서는 이번 주부터 안 보내도 된다고 했음
후임자는 그 아래에 중단 날짜를 적었음
대출받으려고 거래실적을 쌓은 것뿐이라는 남성에게 배심원 7명 전원이 유죄라고 판단함
그가 실적이라며 옮긴 건 보이스피싱 피해금 4억8000만원이었음
이 50대 남성은 서울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수표를 받았음
그걸 자기 계좌에 넣고 백화점 상품권을 산 다음, 상품권을 다시 조직에 넘겼음
남성은 재판에서 이런 식으로 거래실적을 쌓으면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함
돈을 옮긴 건 인정하지만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었음
하지만 그 돈은 피해자 4명에게서 뜯어낸 돈이었음
남성이 상품권으로 바꿔 넘기면서 범죄조직에 다시 전달된 것임
법원이 본 건 ‘몰랐다’는 말과 실제 행동이 얼마나 맞느냐였음
여러 사업을 해본 사람이 길에서 낯선 사람에게 수표를 받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일을 정상적인 대출 절차로 받아들였겠느냐는 것임
재판부는 남성이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돈을 옮겼다고 판단했고, 배심원 7명도 모두 유죄로 봤음
선고된 형량은 징역 3년이었음
이 사건에서 남성이 말한 거래실적과 조직이 필요로 한 돈세탁은 별개의 일이 아니었음
같은 돈을 옮기는 행동에 서로 다른 이름이 붙어 있었던 것임
대출받으려고 거래실적을 쌓은 것뿐이라는 남성에게 배심원 7명 전원이 유죄라고 판단함
그가 실적이라며 옮긴 건 보이스피싱 피해금 4억8000만원이었음
이 50대 남성은 서울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수표를 받았음
그걸 자기 계좌에 넣고 백화점 상품권을 산 다음, 상품권을 다시 조직에 넘겼음
남성은 재판에서 이런 식으로 거래실적을 쌓으면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함
돈을 옮긴 건 인정하지만 보이스피싱에 가담하는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었음
하지만 그 돈은 피해자 4명에게서 뜯어낸 돈이었음
남성이 상품권으로 바꿔 넘기면서 범죄조직에 다시 전달된 것임
법원이 본 건 ‘몰랐다’는 말과 실제 행동이 얼마나 맞느냐였음
여러 사업을 해본 사람이 길에서 낯선 사람에게 수표를 받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일을 정상적인 대출 절차로 받아들였겠느냐는 것임
재판부는 남성이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을 인식하면서도 돈을 옮겼다고 판단했고, 배심원 7명도 모두 유죄로 봤음
선고된 형량은 징역 3년이었음
이 사건에서 남성이 말한 거래실적과 조직이 필요로 한 돈세탁은 별개의 일이 아니었음
같은 돈을 옮기는 행동에 서로 다른 이름이 붙어 있었던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