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_Tsukinaga_Leo (아마 여기서 더 말한다 해도 들을 리가 없지. 이젠 이런 흐름도 익숙하다. 그렇게 앞서나가는 녀석을 뒤쫓자 어느새 발걸음은 아르노 강가에 다다랐다. 불빛이 밝은 탓에, 늦은 시간임에도 상대의 얼굴이 제법 잘 보였다. 그렇게 레오 군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을 느리게 끔뻑거렸다.)
@K_Tsukinaga_Leo (인적이 드문 밤의 피렌체 거리, 익숙한 동선을 걸으며 물소리가 흐르는 곳을 향해 걸어나갔다.) 제법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니까. 낮엔 관광객이 많아서 여유를 즐기긴 어렵지만, 지금이라면 거의 비어있을 테고. 피렌체는 바다와 맞닿아있지 않지만 강이 흘러서 가끔 기분 전환을 하러 오기도 해.
@K_Tsukinaga_Leo (그게 레오 군이 세계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이려나. 솔직히,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많은 일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 녀석의 본질마저 바뀌진 않을 테니까. 믿음인지 소망인지 모를 생각을 삼키며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K_Tsukinaga_Leo (현관 근처에 둔 얇은 가디건을 걸치며 한 손에는 열쇠를, 나머지 한 손에는 동거인의 겉옷을 챙긴다. 이 시간의 바람은 차가우니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밤에 널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 인적도 드문 시간이고. 그리고⋯ 밤의 아르노 강은 나도 제법 좋아하거든.
@K_Tsukinaga_Leo (문틈으로 차가운 밤공기가 불어왔다. 가까이 있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에서의 온도차가 미묘한 이질감을 주었다. 붙잡은 옷을 놓지 않은 채 힘을 주어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려다가, 이내 포기한 듯 팔을 밑으로 떨어뜨렸다. 이미 결정한 거 같고, 붙잡는다고 잡히는 녀석도 아니니까. 의미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