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들었던 것 같은 화산의 검보다는 저를 끌어안으면서 제 품이 작은 것을 아쉬워 하던 사형의 검이 될 것이다.
"사형은 나만 믿으쇼. 무슨 일이 있어도 사형만큼은 화산으로 돌아올 수 있게 지키리다."
그러고 들고 있던 술잔을 살짝 흔들어 건배하는 시늉을 한 뒤 입가로 가져간다.
"내 돌아갈 곳 화산 뿐인데 어딜가겠소."
청명은 절벽 끝 술 한잔을 허공에 내밀며 중얼거렸다. 일대제자가 되고 하산하는 사형제들을 보았고, 강호행을 갔다 스러진 매화들도 보았다.
그럴 때 마다 청문은 자신에게 꼭 화산으로 돌아오라 하였다.
그 표정과 어조.
몇 번을 보아도 낯설다.